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밥값 줄이려 편의점" "소개팅 저녁도 부담"...고물가에 근심 가득 시민들
1,191 14
2025.12.22 10:56
1,191 14

썰렁한 전통시장, 장바구니도 가벼워
송년회·회식 감소에 연말 특수 '실종'
원자재 가격 올랐지만 판매가 그대로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가장 힘들어"

 

 

연말 모임 줄이고 생활비 조여 매고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에도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종로구의 맛집 골목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들이닥칠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도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건하(67)씨는 "회식 예약은 안 들어오고, 소상공인 대출 상환 독촉 전화만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맥주집 사장 공지선(45)씨는 "작년에는 매일 다섯 팀 이상 예약이 들어왔고, 80석 자리도 다 찼다"며 "올해는 예약도 없고 오는 손님도 맥주 한 잔씩만 하고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말 모임과 식비를 줄여가며 불황을 견디고 있다. 실제로 회식비 부담에 연말 모임이 편치 않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3년째 금융업계에 종사한다는 최원준(32)씨는 "얻어먹는 '청첩장 모임'이 아닌 자리는 회비가 걱정돼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소개팅 제안도 들어오는데 저녁 값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아예 '자린고비 챌린지' 등 허리띠를 잔뜩 조일 준비를 마쳤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각오. 직장인 김지호(37)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통신사 할인받아 싸게 구매한 뒤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그는 "밥값이라도 줄이려 3개월째 '식비 30만 원 챌린지'를 하고 있다"며 "연말 모임에 가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은 우정과 사랑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성(23)씨는 "동아리 종강 파티에 참여하려면 3만 원씩 걷는데 자취 식비도 빠듯해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교제 1주년 파티를 계획 중이던 대학생 이정후(21)씨는 "케이크 가격이 8개월 사이 5만 원 넘게 올랐더라"며 "집에서 간소하게 홈파티나 하려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오른 물가에 양 줄이는 소상공인
 

치솟는 재료비와 원자재 가격은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판매가를 올려야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찾는 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3)씨는 "초콜릿 가격이 올해 초보다 2배 올랐고 버터도 30% 올랐다"며 "가격을 차마 올리지 못하고 재료 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성민(41)씨도 "주변 사장님들끼리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원래 연말에 업황이 좋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구로구의 기계공구상가에선 간간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트를 파는 김건용(64)씨는 "건설업은 보통 3월부터 현장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은 늘 장사가 안 되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다"며 "올겨울에는 주문 자체가 안 들어온다"고 푸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437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61 12.19 43,0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4,0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0,7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4,79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0202 정치 오늘부터 '청와대 브리핑'‥막 내린 '용산 시대' 1 18:21 63
2940201 기사/뉴스 "셋째 낳으면 통장에 바로 1억 꽂아준다"…어떤 회사길래 18:21 129
2940200 유머 팀장님이 말랑이 돌리심 팀장인지 중학교 반장인지 1 18:20 122
2940199 이슈 바르셀로나 팬인 윤두준 도발하는 할머니.gif 18:20 125
2940198 유머 서울 ‭원래 ‭이렇게 ‭차가운 ‭도시인가요? 6 18:20 288
2940197 기사/뉴스 [단독] “국방부에 폭발물 설치” 협박 글 올린 남성 검거 1 18:19 81
2940196 이슈 MMA에서 무대 반응 좋았던 박재범 남돌 롱샷 선공개곡 [Saucin'] 발매 2 18:18 66
2940195 이슈 조승연 당신 엑스원이었잖아.twt 6 18:18 630
2940194 이슈 좋아하는 캐릭터로 두쫀쿠 만들어주는 친구 1 18:18 204
2940193 기사/뉴스 경기 양주 지하 주차장서 차량 털이한 중학생 3명 검거 1 18:17 136
2940192 기사/뉴스 "월세 냈잖아요" 쓰레기 더미에 집주인 '분통' 18:17 217
2940191 이슈 오늘 트위터에서 본 충격적인.....(후방, 눈갱 주의) 24 18:16 1,612
2940190 기사/뉴스 '조선정판사 위폐사건' 독립운동가 이관술, 79년 만에 재심 무죄 18:16 88
2940189 이슈 [MV] toni rei - toni rei (남도현) 3 18:15 104
2940188 기사/뉴스 "환청 들린다고 해"‥'정신병원 강제입원' 보호아동 학대 그룹홈 원장 법정구속 18:14 106
2940187 기사/뉴스 주유소 기름값 2주 연속 하락 3 18:14 348
2940186 팁/유용/추천 6년째 갤럽 '올해의 가요'에 노래 줄세우기(신곡포함)하는 임영웅 1 18:14 65
2940185 이슈 COVER | 에잇턴 (8TURN) - Be There For Me (NCT 127) Teaser 18:13 41
2940184 이슈 너무 잔혹해서 언급도 잘 안되는 국내 사건들 (충격 주의...!) 8 18:13 1,301
2940183 유머 여자가 말하면 안 되는 일본어를 말해버렸다 8 18:12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