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밥값 줄이려 편의점" "소개팅 저녁도 부담"...고물가에 근심 가득 시민들
1,216 14
2025.12.22 10:56
1,216 14

썰렁한 전통시장, 장바구니도 가벼워
송년회·회식 감소에 연말 특수 '실종'
원자재 가격 올랐지만 판매가 그대로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가장 힘들어"

 

 

연말 모임 줄이고 생활비 조여 매고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에도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종로구의 맛집 골목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들이닥칠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도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건하(67)씨는 "회식 예약은 안 들어오고, 소상공인 대출 상환 독촉 전화만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맥주집 사장 공지선(45)씨는 "작년에는 매일 다섯 팀 이상 예약이 들어왔고, 80석 자리도 다 찼다"며 "올해는 예약도 없고 오는 손님도 맥주 한 잔씩만 하고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말 모임과 식비를 줄여가며 불황을 견디고 있다. 실제로 회식비 부담에 연말 모임이 편치 않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3년째 금융업계에 종사한다는 최원준(32)씨는 "얻어먹는 '청첩장 모임'이 아닌 자리는 회비가 걱정돼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소개팅 제안도 들어오는데 저녁 값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아예 '자린고비 챌린지' 등 허리띠를 잔뜩 조일 준비를 마쳤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각오. 직장인 김지호(37)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통신사 할인받아 싸게 구매한 뒤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그는 "밥값이라도 줄이려 3개월째 '식비 30만 원 챌린지'를 하고 있다"며 "연말 모임에 가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은 우정과 사랑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성(23)씨는 "동아리 종강 파티에 참여하려면 3만 원씩 걷는데 자취 식비도 빠듯해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교제 1주년 파티를 계획 중이던 대학생 이정후(21)씨는 "케이크 가격이 8개월 사이 5만 원 넘게 올랐더라"며 "집에서 간소하게 홈파티나 하려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오른 물가에 양 줄이는 소상공인
 

치솟는 재료비와 원자재 가격은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판매가를 올려야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찾는 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3)씨는 "초콜릿 가격이 올해 초보다 2배 올랐고 버터도 30% 올랐다"며 "가격을 차마 올리지 못하고 재료 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성민(41)씨도 "주변 사장님들끼리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원래 연말에 업황이 좋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구로구의 기계공구상가에선 간간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트를 파는 김건용(64)씨는 "건설업은 보통 3월부터 현장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은 늘 장사가 안 되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다"며 "올겨울에는 주문 자체가 안 들어온다"고 푸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437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97 12.18 51,7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4,2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4,0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4,3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8,42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0,8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0432 이슈 박재범에게 데뷔곡을 뺏길 뻔(?) 했던 신인, LNGSHOT(롱샷)의 프로필 | Spotify Super Rookie 2 21:14 17
2940431 유머 위고비,마운자로는 드래곤볼에서 개념이 이미 있었다는 진돌 4 21:14 300
2940430 이슈 전설의 대파 형님 21:14 63
2940429 정치 이른바 '국가원로'들이 꿈꾸는 세상 4 21:13 135
2940428 이슈 김조한이 부르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 21:12 27
2940427 정치 [JTBC 비하인드 뉴스] 민주당 '통일교 특검' 수용하자…"이준석이 한 건" 자화자찬 2 21:11 102
2940426 이슈 게임 캐릭터 피규어 만들기 21:11 159
2940425 기사/뉴스 [단독] 유흥주점 협박한 10대들, 붙잡히자 "용돈 받은 것뿐" 21:09 178
2940424 이슈 인피니트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합니다🎄 2 21:07 222
2940423 이슈 요즘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사우스 노스 묻는 게 아니라 어디 지역에서 왔냐고 묻더라.. 서울? 인천? 부산? 이렇게 물어봐서 기절할 뻔함..twt 5 21:07 806
2940422 이슈 적나라하게 번역하면 한국 정서에 안맞는 영어 3 21:06 1,481
2940421 정치 나는 써본 적이 없지만, 버스정류장의 ‘엉뜨’벤치도 성동구에서부터 시작된 거라고… 6 21:06 281
2940420 기사/뉴스 “내일부터 휴대폰 개통 시 얼굴 본다”…안면인증 시범 도입 12 21:06 411
2940419 이슈 데못죽 세계관이 실존 했다면, <테스타> 속 내 픽은?.jpgif 58 21:05 600
2940418 이슈 동구리오 브금 때문에 반응 난리난 싱가포르 치즈케이스 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21:05 790
2940417 기사/뉴스 미역 초토화 이어 김까지 비상‥곳곳 황백화 12 21:05 759
2940416 기사/뉴스 황정민→김성철x박은태, '한국뮤지컬어워즈' 주연상 후보 2 21:05 211
2940415 이슈 5번 데뷔해서 성공한 아이돌(ft.일본) 2 21:04 513
2940414 이슈 갤럽 - 올해를 빛낸 가수 1위해본 역대 여자아이돌 7 21:04 526
2940413 이슈 오늘부로 전 멤버 개인 인스타그램 보유하게된 그룹 4 21:03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