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밥값 줄이려 편의점" "소개팅 저녁도 부담"...고물가에 근심 가득 시민들
1,087 14
2025.12.22 10:56
1,087 14

썰렁한 전통시장, 장바구니도 가벼워
송년회·회식 감소에 연말 특수 '실종'
원자재 가격 올랐지만 판매가 그대로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가장 힘들어"

 

 

연말 모임 줄이고 생활비 조여 매고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에도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종로구의 맛집 골목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들이닥칠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도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건하(67)씨는 "회식 예약은 안 들어오고, 소상공인 대출 상환 독촉 전화만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맥주집 사장 공지선(45)씨는 "작년에는 매일 다섯 팀 이상 예약이 들어왔고, 80석 자리도 다 찼다"며 "올해는 예약도 없고 오는 손님도 맥주 한 잔씩만 하고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말 모임과 식비를 줄여가며 불황을 견디고 있다. 실제로 회식비 부담에 연말 모임이 편치 않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3년째 금융업계에 종사한다는 최원준(32)씨는 "얻어먹는 '청첩장 모임'이 아닌 자리는 회비가 걱정돼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소개팅 제안도 들어오는데 저녁 값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아예 '자린고비 챌린지' 등 허리띠를 잔뜩 조일 준비를 마쳤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각오. 직장인 김지호(37)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통신사 할인받아 싸게 구매한 뒤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그는 "밥값이라도 줄이려 3개월째 '식비 30만 원 챌린지'를 하고 있다"며 "연말 모임에 가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은 우정과 사랑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성(23)씨는 "동아리 종강 파티에 참여하려면 3만 원씩 걷는데 자취 식비도 빠듯해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교제 1주년 파티를 계획 중이던 대학생 이정후(21)씨는 "케이크 가격이 8개월 사이 5만 원 넘게 올랐더라"며 "집에서 간소하게 홈파티나 하려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오른 물가에 양 줄이는 소상공인
 

치솟는 재료비와 원자재 가격은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판매가를 올려야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찾는 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3)씨는 "초콜릿 가격이 올해 초보다 2배 올랐고 버터도 30% 올랐다"며 "가격을 차마 올리지 못하고 재료 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성민(41)씨도 "주변 사장님들끼리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원래 연말에 업황이 좋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구로구의 기계공구상가에선 간간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트를 파는 김건용(64)씨는 "건설업은 보통 3월부터 현장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은 늘 장사가 안 되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다"며 "올겨울에는 주문 자체가 안 들어온다"고 푸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437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91 12.18 45,7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2,88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9,3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0,2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9752 이슈 새벽에 기타로 크리스마스 노래 연주해주고 간 아이돌..x 13:05 6
2939751 기사/뉴스 정위스님, '국수 레시피' 도둑 맞았나…"제작진 묵묵부답" 3 13:04 343
2939750 기사/뉴스 李대통령 '촉법소년 연령 하향' 공감 속 일각 신중론도 3 13:03 114
2939749 이슈 샤이니 뿌셔뿌셔 13:03 86
2939748 기사/뉴스 도경수 “연기도 중요하지만, 엑소도 열심히 할거예요” [SS인터뷰] 2 13:02 258
2939747 기사/뉴스 박미선 공구 논란, 사람들은 왜 분노했을까 [SD랩] 3 13:02 208
2939746 유머 개웃긴 핑계고 지예은 이광수 예능 롤모델 좋아한다 선언 13:02 175
2939745 유머 윤남노가 픽한 최애 기사식당...jpg 5 13:01 859
2939744 이슈 고양이쫀득쿠키 2 13:01 268
2939743 이슈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3주년 기념 리바이벌 상영 13:01 109
2939742 정치 당연히 이재명 대통령 옆자리 3번에 앉을거고 의자 최대한 뒤로 젖혀서 윤석열 자리 좁고 불편하게 만들거임 5 13:01 561
2939741 이슈 귀여운 거 옆에 귀여운 거 옆에 귀여운 거 나옴 13:00 123
2939740 유머 아무래도 테스타가 실존하는 여기가 데한민국이겠지...🥹 1 13:00 406
2939739 유머 10대 유투브 시청 시간 심각하구나 나는 저 정도 아니라 다행 9 12:59 820
2939738 이슈 지창욱이랑 같이 찍은 한일합작 드라마 주연인 일본 여배우가 나왔던 전쟁피코 드라마 6 12:58 596
2939737 이슈 요즘 해외에서 붐업 되는 말: "The best man is just an average woman" 4 12:58 386
2939736 이슈 명절 설거지는 본인 담당이라는 전라도 할아버지 14 12:57 776
2939735 기사/뉴스 “팀 중단 수만 번 고민, 하이브 애정 가져달라”…SOS 친 BTS RM 10 12:56 569
2939734 유머 윤남노 : 아! 하지말라고 진짜 😢 <- 섹시산타가 이기는중 20 12:55 1,613
2939733 이슈 깨달은 중국인 12:55 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