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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줄이려 편의점" "소개팅 저녁도 부담"...고물가에 근심 가득 시민들

무명의 더쿠 | 10:56 | 조회 수 1080

썰렁한 전통시장, 장바구니도 가벼워
송년회·회식 감소에 연말 특수 '실종'
원자재 가격 올랐지만 판매가 그대로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가장 힘들어"

 

 

연말 모임 줄이고 생활비 조여 매고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에도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종로구의 맛집 골목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들이닥칠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도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건하(67)씨는 "회식 예약은 안 들어오고, 소상공인 대출 상환 독촉 전화만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맥주집 사장 공지선(45)씨는 "작년에는 매일 다섯 팀 이상 예약이 들어왔고, 80석 자리도 다 찼다"며 "올해는 예약도 없고 오는 손님도 맥주 한 잔씩만 하고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말 모임과 식비를 줄여가며 불황을 견디고 있다. 실제로 회식비 부담에 연말 모임이 편치 않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3년째 금융업계에 종사한다는 최원준(32)씨는 "얻어먹는 '청첩장 모임'이 아닌 자리는 회비가 걱정돼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소개팅 제안도 들어오는데 저녁 값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아예 '자린고비 챌린지' 등 허리띠를 잔뜩 조일 준비를 마쳤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각오. 직장인 김지호(37)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통신사 할인받아 싸게 구매한 뒤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그는 "밥값이라도 줄이려 3개월째 '식비 30만 원 챌린지'를 하고 있다"며 "연말 모임에 가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은 우정과 사랑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성(23)씨는 "동아리 종강 파티에 참여하려면 3만 원씩 걷는데 자취 식비도 빠듯해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교제 1주년 파티를 계획 중이던 대학생 이정후(21)씨는 "케이크 가격이 8개월 사이 5만 원 넘게 올랐더라"며 "집에서 간소하게 홈파티나 하려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오른 물가에 양 줄이는 소상공인
 

치솟는 재료비와 원자재 가격은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판매가를 올려야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찾는 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3)씨는 "초콜릿 가격이 올해 초보다 2배 올랐고 버터도 30% 올랐다"며 "가격을 차마 올리지 못하고 재료 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성민(41)씨도 "주변 사장님들끼리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원래 연말에 업황이 좋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구로구의 기계공구상가에선 간간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트를 파는 김건용(64)씨는 "건설업은 보통 3월부터 현장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은 늘 장사가 안 되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다"며 "올겨울에는 주문 자체가 안 들어온다"고 푸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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