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밥값 줄이려 편의점" "소개팅 저녁도 부담"...고물가에 근심 가득 시민들
1,149 14
2025.12.22 10:56
1,149 14

썰렁한 전통시장, 장바구니도 가벼워
송년회·회식 감소에 연말 특수 '실종'
원자재 가격 올랐지만 판매가 그대로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가장 힘들어"

 

 

연말 모임 줄이고 생활비 조여 매고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에도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종로구의 맛집 골목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들이닥칠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도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건하(67)씨는 "회식 예약은 안 들어오고, 소상공인 대출 상환 독촉 전화만 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맥주집 사장 공지선(45)씨는 "작년에는 매일 다섯 팀 이상 예약이 들어왔고, 80석 자리도 다 찼다"며 "올해는 예약도 없고 오는 손님도 맥주 한 잔씩만 하고 자리를 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연말 모임과 식비를 줄여가며 불황을 견디고 있다. 실제로 회식비 부담에 연말 모임이 편치 않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3년째 금융업계에 종사한다는 최원준(32)씨는 "얻어먹는 '청첩장 모임'이 아닌 자리는 회비가 걱정돼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소개팅 제안도 들어오는데 저녁 값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아예 '자린고비 챌린지' 등 허리띠를 잔뜩 조일 준비를 마쳤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각오. 직장인 김지호(37)씨는 이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통신사 할인받아 싸게 구매한 뒤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그는 "밥값이라도 줄이려 3개월째 '식비 30만 원 챌린지'를 하고 있다"며 "연말 모임에 가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은 우정과 사랑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성(23)씨는 "동아리 종강 파티에 참여하려면 3만 원씩 걷는데 자취 식비도 빠듯해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연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교제 1주년 파티를 계획 중이던 대학생 이정후(21)씨는 "케이크 가격이 8개월 사이 5만 원 넘게 올랐더라"며 "집에서 간소하게 홈파티나 하려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오른 물가에 양 줄이는 소상공인
 

치솟는 재료비와 원자재 가격은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판매가를 올려야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찾는 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3)씨는 "초콜릿 가격이 올해 초보다 2배 올랐고 버터도 30% 올랐다"며 "가격을 차마 올리지 못하고 재료 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성민(41)씨도 "주변 사장님들끼리 최근 10년 중에 올해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원래 연말에 업황이 좋지 않았던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구로구의 기계공구상가에선 간간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 활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트를 파는 김건용(64)씨는 "건설업은 보통 3월부터 현장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은 늘 장사가 안 되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힘들다"며 "올겨울에는 주문 자체가 안 들어온다"고 푸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437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95 12.18 47,2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3,4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9,3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0,78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5102 이슈 [속보] '역주행하다 시비' 상대방 깔고 지나가 숨지게한 40대 '징역 5년' 8 15:51 368
1635101 이슈 일론머스크가 예측하는 미래 5 15:46 821
1635100 이슈 어제 점프 페스타 푸른 상자 무대 성우들도 몰랐다는 비밀...jpg 2 15:44 530
1635099 이슈 2025 갤럽 가수 30대 이하, 40대 이상 부문에 모두 든 2명 중 1명 5 15:41 909
1635098 이슈 미국 만다린 맛 없대 38 15:40 2,403
1635097 이슈 어제자 김풍작가 요리에 대한 손종원 셰프 평 ㅋㅋㅋㅋㅋㅋ 8 15:39 1,957
1635096 이슈 국내외 유명 가수 다 모아서 버스킹 시키는 예능 18 15:39 1,862
1635095 이슈 미국 대형교회의 공연 9 15:35 802
1635094 이슈 필라테스 수업 후기 21 15:32 3,372
1635093 이슈 오늘 이거 먹은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뉨 50 15:32 4,025
1635092 이슈 코바코 광고모델 순위 2005~2024 10 15:31 1,154
1635091 이슈 하와이에는 일본이 전쟁 벌인 거 흔적이 여기저기 있다고 함 7 15:30 1,173
1635090 이슈 아바타 : 불과재 / 제작 비하인드 영상(AI로 만든) 1 15:30 263
1635089 이슈 “무슨 일이 있어도 서울 밖으로 이사가지 말고 버텨라” 17 15:28 3,222
1635088 이슈 <다슈> 다슈와 함께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갈 뮤즈 변우석, 찬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5 15:28 282
1635087 이슈 [갤럽] 10년 연속 올해를 빛낸 인물 TOP5에 든 인물 22 15:27 1,707
1635086 이슈 김우빈❤️신민아 웨딩링, 목걸이 귀걸이 정보 26 15:25 5,256
1635085 이슈 모태솔로 남출중에 모태솔로 탈출했다는 3명.jpg 3 15:23 2,418
1635084 이슈 맞으면서도 이혼 못하는 이유? 개인적 경험으로는 뇌가 이상하게 절여진 기분이었음.jpg 10 15:22 1,938
1635083 이슈 냉장고를 부탁해 2025년 정규 1위를 대하는 출연진들 태도 21 15:22 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