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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취임 4개월 밖에 안됐는데…'정청래 리더십' 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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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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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3039665?sid=001

 

'당정 엇박자' 앙금 여전한 듯
일부 당원 '당대표 사퇴' 여론 여전
'李~지지층' 사이 선 '鄭 딜레마'
'친명계' 불신 해소가 리더십 '관건'

지난 19일 오후 전남대학교 대학본부 민주마루에서 열린 'APEC 국민성과보고 및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비전' 당원 교육 연수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전남대학교 대학본부 민주마루에서 열린 'APEC 국민성과보고 및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비전' 당원 교육 연수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데일리안 = 김주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지 4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두고 '리더십 시험대' '중간평가' 등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각 계파 인사가 얼마나 지도부에 입성하는지가 정 대표 지지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의 엇박자 논란이 결국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은 당대표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민주당 지지층들의 정 대표 사퇴 집회가 진행됐다. 이들의 주장은 '당정 엇박자'에 따른 정 대표 책임론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순방 성과를 가렸던 당의 행보에 대한 앙금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나아가 최근 부결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등가성을 맞추는 '1인 1표제' 관련 당헌 개정안을 두고서도 절차와 시기를 문제 삼았다. 더욱이 정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보선 이후 전 당원 의사를 물어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부적절하게 보는 분위기다. 친청(친정청래)계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1인 1표제 재추진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해당 발언이 나왔다는 이유로 급기야 '선거 개입'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만큼 정청래 체제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이다.

민주당은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오로지 '친명계'만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당내에서도 계파 갈등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인데, 단순히 정 대표를 둘러싼 리더십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갈등의 근본 이유 역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임기 초반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선 성과가 부각돼야 하지만, 오히려 당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화살이 정 대표를 향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정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두고 여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에게 "열심히 해달라"고 힘을 실었다. 문제는 법사위원들은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청문회 실시안을 기습 가결했는데, 당시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구상인 이른바 'END 이니셔티브'를 처음 공개했을 때였다.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에 사실상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가려졌다.

자칫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여러 차례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됐다. 지난 10월 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순방을 다녀왔을 때도 당은 재판중지법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국정안정법'이라는 명패로 바꿔 재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을 정도로 '엇박자' 논란은 반복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치권에선 '당정 엇박자' 논란이 정 대표 의지에 따라 촉발됐다는 것은 '과대 해석'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당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정 대표가 조율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친명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언론에선 계파 갈등이라고 보는 것 같지만, 단순히 정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내란 세력 청산을 비롯해 개혁과제 추진, 경제 회복 등 할 일이 많은데, 대통령실과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가 혼자 뛰어나가는 것은 문제이며 현재 필요한 리더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 대표 입장에서도 딜레마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계 일부에선 '당정 엇박자'가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이 대통령이 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과 달리, 정 대표는 대통령실과 함께 당 지지층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 지지층 일부는 지도부가 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간극을 메워야 하는 것이 정 대표의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최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정 갈등설'을 일축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 14일 창당 70주년 당원의 날 행사에서 "민주당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정 대표가 연단에 서자 친청 당원들은 "정청래"를 연호했고, 반청 당원들은 "이재명" 연호로 맞불을 놓거나 '정청래는 당대표를 사퇴하라'라는 손팻말 시위를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정 대표 노력에도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최고위원 보선은 당내 갈등의 기폭제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친청계 후보(문정복·이성윤 의원)들은 자신을 '친명계'라고 부각하지만, 각 계파 후보 간 신경전은 이미 노출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19일 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선 친청계와 친명계 후보가 따로 앉거나 나뉘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김정호 중앙당선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김정호 중앙당선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번 보선 결과가 정 대표 리더십 시험대라고 평가되는 이유도 이미 계파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총 3석의 최고위원직을 놓고 다투는 상황에서 최소 친명계 후보 2명이 선출된다면 정 대표의 당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정 대표에 대한 견제보단,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 대표가 추진하는 1인 1표제 등 역점 과제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지도부 간 이견을 얼마나 조율하는지가 사실상 리더십 시험대의 관건으로 보이지만, 당내 파열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내에선 이미 계파 갈등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최고위원 보선으로 인해 충돌이 가시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 대표에 대한 불신 배경엔 권력 투쟁이 자리 잡은 탓에 쉽게 해소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은 "정 대표 입장에선 이 대통령도 신경 써야 하고 지지층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인데, 내란전담재판부 등 대통령이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정 대표는 당원 입장을 일부 수용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견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은 정 대표에게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충돌하는 것도 친명계 인사에 대해 칼질을 하는 것도 아니며,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면서도 "이 대통령과 가깝고 어떤 마음을 헤아리는 인사들 입장에선 충성심이 강한 인사가 당권을 가져야 이 대통령과 발을 맞춰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예를 들어 당대표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되면 안정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큰 꿈을 꾸는 것으로 보이는 정 대표에게 불신이 있는 것"이라면서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이 우선이라고 계속 강조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합리의 영역에서 다퉈지는 것이 아닌 권력 투쟁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장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까진 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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