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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일본산 더 좋아" 한국인 '방어 사랑'에…발칵 뒤집힌 日물가 [이광식의 한입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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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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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싹쓸이에 일본 내 방어값 '역대 최고'

 

국내 방어 흉년에 일본산 수입 급증
고환율에도 수요 꺾이지 않아
수출 늘자 일본 내 물가 압박 가중

 

한국만큼 물가에 민감한 나라가 일본이다. 흔히들 일본 경제를 ‘잃어버린 30년’으로 부르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진 나라로 생각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반대다. 일본 수도인 도쿄 물가는 코로나19가 아직 한창이던 2022년 4월 2.5% 상승하면서 2%대로 올라서더니, 이듬해 1월엔 4.3%를 기록해 1981년 5월(4.3%) 이후 4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 1월에도 도쿄 물가는 4% 뛰었으니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지난달 도쿄 물가상승률은 2.9%로, 여전히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한참 웃돈다.


수입단가 50% 올라도... 한국이 일본 방어 싹쓸이


내려도 문제, 올라도 문제인 물가 때문에 일본 정부 역시 한국처럼 먹거리 가격 흐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일본의 농림수산성(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은 국민들과 밀접한 품목의 소매가격을 조사해 매달 ‘식품 가격 동향 조사’를 발표하는데, 여기엔 해산물도 참치 새우 방어 연어 등 네 종류가 들어있다. 가격 조사는 농림수산성이 위탁한 민간 조사기관의 조사원이 방문 조사하는데, 대상이 되는 점포만 전국 470곳에 이르니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단연 방어다. 22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8~10일 방어(부리) 100g당 가격은 439엔을 기록했다. 부리는 성어가 된 방어를 말한다.

 

일본에서 방어값이 이렇게 치솟은 것은 전례가 없다. 2018년 10월 방어에 대한 가격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다. 100g당 356엔이었던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1년 새 23.3% 뛰었고, 평년과 비교하면 32% 상승했다. 일본에서 ‘레이와 시대’가 시작된 2019년만 하더라도 방어 가격은 300엔조차 되지 않았다.

 

 

일본 소매상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도매가격도 적잖이 오름세여서다. 일본 수산청이 발표하는 산지 수산물 유통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방어류(부리류) 가격은 ㎏당 370엔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324엔) 대비 14% 오른 값이다.

 

일본에서 방어값이 치솟은 이유가 뭘까. 우선 방어 생산이 예년만 못하다. 일본은 자연산 위주인 한국과 달리 양식 방어가 중심인데, 올해 일본의 양식 부리 생산량은 11만t이었던 지난해보다 8000t 줄어든 10만2000t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긁어모은 방어를 일본 사람들이 다 먹는 것도 아니다. 수출로 빠져나가는 일본산 방어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0년 1만1000t에 불과했던 일본의 양식 방어 수출량은 지난해 2만7000t으로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도대체 일본 방어를 누가 그렇게 수입해갈까? 바로 한국이다. 물량으로만 보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일본 방어의 두 번째 수입국인데, 활어 형태의 방어는 거의 모조리 한국으로 수출된다. 한국의 일본 방어 사랑은 특별나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한국의 대(對)일본 방어 수입량은 2023년 3238.8t에서 지난해 6049.2t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속도가 더 빠르다. 방어 수입은 연말로 돌입하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는데, 지난달 기준 일본산 방어 수입량은 지난해 1330.3t에서 올해 1482.1t으로 11% 늘었다. 연간 수입치는 작년보다 많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량도 물량이지만, 작년보다 단가가 50% 치솟았는데도 한국이 꿋꿋이 일본 방어를 찾는 점도 일본 내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일본산 방어 수입단가는 작년 11월 t당 9100달러에서 1만3233달러로 45.4% 높아졌다. 달러 기준으로도 이 정도인데, 최근의 고환율을 감안하면 원화 기준 상승률은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수입 물량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 업자들이 절박하게 일본 방어를 찾는 데엔 이유가 있다. 우선 올해 우리나라에 국내에 방어가 없다.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올해 11월 2주~12월2주차 국산 방어 입하량은 74.2t으로, 작년 같은 기간(124.8t)보다 40% 넘게 줄었다. 방어 씨가 마른 이유는 ‘미스터리’다. 일각에선 고수온 영향을 꼽지만,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방어는 난류성 어종이기 때문에 오징어와 달리 수온이 오를수록 오히려 어획량이 늘어난다”면서 “최신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꼭 어획량이 줄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어쨌거나 국산 방어는 양식 중심인 일본과 달리 대부분 자연산 중심이기 때문에 특별히 변화가 없는 한 지금의 ‘방어 흉년’ 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젊은 층 오히려 日 방어 찾기도...국내 입고단가 30% 넘게 올라"

 

일본에서 방어를 수입하는 이형준 씨(59)는 “국내 수요는 꾸준한데 국산 방어가 부족해 일본산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에는 일본 방어의 국내 입고 단가가 ㎏당 1400~1500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00엔을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당 1만8000~2만원에 판매했지만, 현재는 2만8000원 아래로 팔면 적자”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민생 회복 소비쿠폰 배포로 소비심리까지 살아난 상황에서 연말 회식 메뉴로 방어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물량은 없고 수요는 견고하니 가격이 가만있을 리 없다.

 

(생략)


 

 

수산업계에서는 일본산 방어의 품질 경쟁력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지목한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방어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일본산 방어는 양식이어서 국산보다 기름지고 맛이 일정하다”며 “젊은 소비자 중에는 원산지를 확인한 뒤 일본산이라는 설명을 듣고 오히려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자연산 비중이 높은 국산 방어는 벌레 문제가 완전히 없을 수 없고, 제거해 판매하더라도 간혹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때마다 배상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27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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