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게임 리포트] 김정은의 모든 경기는 여자농구의 역사가 된다
350 1
2025.12.22 08:17
350 1

SyYzWf

 


김정은(179cm, F)이 앞으로 출전하는 모든 경기가 여자 농구의 역사가 된다.

 

부천 하나은행은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61-53으로 이겼다.

 

김정은이 대기록을 쓰는 날이었다. 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세계(하나은행 전신)에 입단한 김정은은 우리은행에서 6시즌을 보내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 10경기 포함 600경기를 채웠다.

 

이날은 김정은의 통산 601번째 경기로 WKBL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타이 기록은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의 600경기였고, 김정은은 공교롭게도 그 기록 보유자 앞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날짜도 특별했다. 12월 21일은 김정은의 프로 데뷔날이다. 정확히 데뷔 20주년에, 종전 최다 출전 기록자가 상대 팀 코치로 지켜보는 경기에서의 기록 경신. 우연이라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겹쳤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하나은행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상대했다. 하나은행 선수들의 의지가 초반부터 강했다. 집중력이 4쿼터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고, 하나은행은 값진 승리를 챙겼다.

 

김정은은 “작년부터 내 기록이 있는 날마다 대패를 했다. 오늘도 구단에서 ‘레전드 데이’를 준비한다고 하길래, 그냥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나 때문에 괜히 부담을 가지고 더 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는 “내가 이때까지 뛸 줄도 몰랐다. 김정은 아픈 건 다들 잘 아실 거다. 수술도 많이 했고, 아픈 곳도 많았다. 그래도 오늘은 내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여러모로 모든 게 감사한 하루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자연스럽게 임영희 코치의 이름을 꺼냈다. 자신의 농구 인생과 맞닿아 있는 존재였기 때문.

 

김정은은 “600경기 언저리에 왔을 때 (임)영희 언니가 생각났다. 신세계 때도 같이 있었고, 선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겼을 때도 그랬다. 농구 잘하는 언니들, 좋은 포워드 언니들이 많지만, 영희 언니한테 많이 배웠다. 언니도 마흔이 넘게 농구를 했는데, 늦게 꽃을 피운 만큼 절박함도 강했다. 내가 자극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영희 언니가 우리은행의 문화를 잘 만들었다. 20살 차이 나는 선수들이랑도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다. 나는 아픈 데가 많아서 (어린) 선수들이랑 똑같이 운동을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정말 무리가 되는 거 아니면 다 하려고 한다. 그게 영희 언니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김정은은 “지금은 다른 팀의 코치와 선수라서 연락 하기도 좀 그렇다. 아까도 언니가 고생했다고 하는데 감정이 올라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은 말을 이어가다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정은은 “우리은행에 갔을 때도 부상 때문에 정말 힘들어서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발목 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쳤다”며 “그때는 ‘언니, 나 이제 그만해야 될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자존심이 있는 선수라 내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스스로 못 보겠더라. 근데 영희 언니가 내 방으로 찾아와서 ‘이렇게 수술하고 끝내는 건 너무 아깝지 않냐’고 얘기해줬다.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줬다”라며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추스른 김정은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상범 감독님께서 승부처에 항상 내 눈치를 보신다. 날 뛰게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저 안 아끼셔도 된다. 은퇴하면 몸 쓸 곳이 없다(웃음). 승부처에서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독님께도 항상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351/0000083835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49 12.19 40,5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2,88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9,3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0,78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9205 기사/뉴스 "비둘기 굶겨 죽이는 법은 위헌"…동물단체, '먹이주기 금지법' 헌법소원 14:47 33
399204 기사/뉴스 코레일 "노조 파업, 전철 25% 감축 운행 불가피…최대 40분 이상" 1 14:46 84
399203 기사/뉴스 "13월의 월급 같은 소리하네"…'연말 쇼크'에 직장인들 분통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1 14:46 138
399202 기사/뉴스 "文정부 과오 되풀이 안 돼"…10·15 후속대책 해넘겨 낸다 2 14:43 127
399201 기사/뉴스 ‘백종원 측이 공익제보자 색출’은 허위보도…法, 3000만원 배상 판결 2 14:41 267
399200 기사/뉴스 유네스코 '종묘 앞 재개발' 자료 요청에… 서울시 한 달 넘게 침묵 1 14:40 153
399199 기사/뉴스 ‘알토란’ 이상민, 정위스님 국수 레시피 도용 의혹 “내용증명 보내도 묵묵부답”[전문] 2 14:38 887
399198 기사/뉴스 위약금 급했나?…간판 뗀 박나래 소속사, 자택에 거액 '근저당' 5 14:36 1,537
399197 기사/뉴스 [속보] 공중화장실서 또래 여중생 집단성폭행·SNS 생중계… 가해자들 7년만에 단죄 12 14:33 1,261
399196 기사/뉴스 성관계 몰래 찍고 위자료 요구…'일부다처' 日 남성과 아내들 1 14:33 534
399195 기사/뉴스 충주경찰서, 올해 음주운전 위반 차량 26대 압수…도내 최다 1 14:32 118
399194 기사/뉴스 “명절도 아닌데…” 고속철도는 오늘도 매진, 대책은 돌려막기? 14:32 340
399193 기사/뉴스 조세호 '조폭 연루설' 새 국면 맞았다…최측근 증언 나와 [RE:뷰] 19 14:27 3,267
399192 기사/뉴스 이천수 "손흥민, 토트넘 시절 프리킥 못 찬 건 인종차별! 케인 때문에 못 찼다" 솔직 발언 9 14:21 600
399191 기사/뉴스 박나래 교사범 되나…"주사이모 무면허 알았다면 책임져야 할 것" 4 14:15 1,257
399190 기사/뉴스 [속보] 7년 전 또래 성폭행 가해자들 징역 2년6월~8년 선고 6 14:12 1,084
399189 기사/뉴스 포장서 ‘저속노화’ 정희원 삭제…식품업계도 `손절` 4 14:09 1,333
399188 기사/뉴스 [단독] "목 긁혀 죽은 듯 누운 이재명" 발언 안철수 불송치 30 14:09 2,072
399187 기사/뉴스 대한항공, 좌석 수 축소 금지 위반…공정위 이행강제금 59억원 부과 6 14:08 819
399186 기사/뉴스 82메이저, 오늘(22일) 5번째 단독 콘서트 예매 시작..성장 서사 14:06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