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미선 공구 논란, 사람들은 왜 분노했을까 
8,610 50
2025.12.21 16:58
8,610 50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아온 방송인 박미선이 건강식품 공동구매에 나섰다가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사과했다. 

 

치료가 끝난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동구매 자체는 중단하지 않았다. 이 선택을 두고 반응은 갈렸고, 비판의 온도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 사안을 옳고 그름으로 재단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분노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작동한 감정은 ‘영향력’에 대한 불안이었다. 박미선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다. 암 투병을 공개했고,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그는 회복의 시간을 함께 건너온 인물이었다.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는 말은 홍보 문구라기보다 체험담처럼 읽혔다. 그 순간 공동구매는 소비 정보가 아니라 건강과 연결된 메시지가 됐다. 일부 환자와 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다.다음으로 제기된 건 책임의 문제였다. “환우분들은 담당의와 상담하라”는 말은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판매는 공개적으로 하면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는 방식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식이 제한이나 간 수치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나는 먹었다”는 말은 가볍게 들릴 수 없었다.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서 한 발 더 조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배경이다.

또 하나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대중이 박미선에게 완벽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다만 투병 사실을 공유하며 형성된 신뢰 속에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더 엄격하게 읽힐 수 있다. 방송 복귀나 소통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복귀의 방식이 ‘건강을 앞세운 판매’로 보였을 때 감정의 틈이 생겼다. 이 틈은 곧 실망으로, 다시 분노로 이어졌다.

박미선은 사과했다. 불편함을 인정했고, 신중함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처음 왜 이 선택을 했느냐”는 질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논란은 연예인의 공동구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 투병 경험이 공개되는 순간, 그 이야기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신뢰의 문제로 옮겨간다. 신뢰가 생기면 기대가 따라오고, 기대에는 책임이 덧붙는다. 박미선의 행동을 잘했다거나 잘못했다고 단정하기보다, 왜 이 사안이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읽어야 한다.

분노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이번 경우, 그 시작은 ‘상품’이 아니라 ‘관계’였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382/0001243496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80 12.18 36,9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7,34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43,0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6,9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56,3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9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9219 이슈 핑계고 시상식에서 보다가 대폭소하고 눈물흘린 장면 2 23:03 645
2939218 이슈 어제자 맘찍 터진 MMA 드라우닝 무대 보는 라이즈 소희 1 23:02 258
2939217 이슈 서현진이 연기 차력쇼 한다는 드라마 1 23:02 439
2939216 이슈 친탁외탁한 찐형제 같다는 엑소 수호, 카이 1 23:02 339
2939215 이슈 원피스 최근 스포) "우리 동료 아니야? 왜 니들끼리만 아는 이야기해?" 7 23:01 409
2939214 유머 전철 문짝을 사버렸는데 이제 가족한테 할 변명을 생각해야함 3 23:01 481
2939213 유머 사이렌소리에 맞춰서 하울링하는 개 22:58 151
2939212 이슈 자신이 재밌게 본 애니 ost를 만들게 된 세븐틴 우지 22:58 265
2939211 기사/뉴스 “딸이니까” “여자라서”…내가 나인 게 문제라면 뭘 할 수 있죠[여성은 ‘우울’을 먹고 자란다] 1 22:57 450
2939210 유머 오늘의 치즈냥의 픽은요 2 22:56 322
2939209 이슈 요즘 하루에 3번 제기찬다는 소녀시대 유리 7 22:56 1,117
2939208 유머 팬 : 오빠 저 팬싸갓다올게염, 장현승 : ? 저 지금 집인데?.jpg 32 22:56 2,096
2939207 유머 아빠랑 책읽다가 엄마 찾으러 뛰쳐나간 아기가 보던 책ㅋㅋㅋㅋㅋㅋㅋㅋ 5 22:52 2,052
2939206 유머 혀가 그만 딱 붙어버렸어 22:52 412
2939205 정보 우울할 때 보면 위로가 되는 잔잔하고 따스한 영화들 (상대적 마이너편).jpg 5 22:51 746
2939204 이슈 초6이라는 게 안 믿긴다 13 22:51 2,503
2939203 이슈 2025년 MMA(멜론뮤직어워즈) 무대 공식영상 조회수 TOP5.jpg 35 22:50 2,203
2939202 유머 오늘 지오디 콘서트에서 폭주하는 윤계상 .X 26 22:50 1,731
2939201 유머 개발자가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버그 신고 방법 🚨 20 22:49 1,492
2939200 이슈 [배드민턴]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으로 또다른 대기록을 세운 한팀 7 22:49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