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미선 공구 논란, 사람들은 왜 분노했을까 
8,659 50
2025.12.21 16:58
8,659 50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아온 방송인 박미선이 건강식품 공동구매에 나섰다가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사과했다. 

 

치료가 끝난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동구매 자체는 중단하지 않았다. 이 선택을 두고 반응은 갈렸고, 비판의 온도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 사안을 옳고 그름으로 재단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분노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작동한 감정은 ‘영향력’에 대한 불안이었다. 박미선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다. 암 투병을 공개했고,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그는 회복의 시간을 함께 건너온 인물이었다.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는 말은 홍보 문구라기보다 체험담처럼 읽혔다. 그 순간 공동구매는 소비 정보가 아니라 건강과 연결된 메시지가 됐다. 일부 환자와 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다.다음으로 제기된 건 책임의 문제였다. “환우분들은 담당의와 상담하라”는 말은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판매는 공개적으로 하면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는 방식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식이 제한이나 간 수치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나는 먹었다”는 말은 가볍게 들릴 수 없었다.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서 한 발 더 조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배경이다.

또 하나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대중이 박미선에게 완벽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다만 투병 사실을 공유하며 형성된 신뢰 속에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더 엄격하게 읽힐 수 있다. 방송 복귀나 소통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복귀의 방식이 ‘건강을 앞세운 판매’로 보였을 때 감정의 틈이 생겼다. 이 틈은 곧 실망으로, 다시 분노로 이어졌다.

박미선은 사과했다. 불편함을 인정했고, 신중함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처음 왜 이 선택을 했느냐”는 질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논란은 연예인의 공동구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 투병 경험이 공개되는 순간, 그 이야기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신뢰의 문제로 옮겨간다. 신뢰가 생기면 기대가 따라오고, 기대에는 책임이 덧붙는다. 박미선의 행동을 잘했다거나 잘못했다고 단정하기보다, 왜 이 사안이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읽어야 한다.

분노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이번 경우, 그 시작은 ‘상품’이 아니라 ‘관계’였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382/0001243496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84 12.18 38,9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7,8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47,4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6,9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57,6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9355 이슈 나였으면 시큐 앞에서 ㅇㅈㄹ로 처먹었음 2 00:50 591
2939354 이슈 갤럭시 카메라가 말나오는 이유.jpg 2 00:50 636
2939353 이슈 슈돌 정우 바지핏 치명적 5 00:48 464
2939352 이슈 제로베이스원 콘서트에 박쥐 나타남 시쟐ㅋㅋㅋㅋㅋㅋ 00:47 248
2939351 이슈 블랙핑크 pretty savage 프리스타일로 추는 오해원 2 00:45 231
2939350 이슈 학연지연 다 쓰잘데기없다... 이게 진짜 인맥이다 2 00:44 1,110
2939349 이슈 김풍 똥꾸라지 음식보고 오열해서 눈 부었다는 손종원 15 00:43 2,053
2939348 유머 자랑하는 트위터 1 00:42 344
2939347 유머 은근히 전문성 넘치는 핑계고 시상식의 심사위원 라인업 00:42 712
2939346 유머 아바타 : 불과 재. 실제 배우들.jpg 9 00:41 1,252
2939345 이슈 압바테이블 광수 잡도리할 때 약간 짱구 유치원원장연합회미 있었슴 12 00:40 718
2939344 유머 퇴근을 앞둔 루이바오의 자세🐼💜 7 00:39 780
2939343 이슈 [경도를 기다리며] ”등신 같아서 또 마시고, 나쁜새끼 못된기집애 하면서 또 마시고, 니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또 마시고“ 2 00:39 272
2939342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시이나 링고와 마츠자키 나오 'おとなの掟 00:39 35
2939341 이슈 개쩌는 중국 여학생 농구 실력. gif 12 00:36 1,118
2939340 이슈 전자제품 살사람들은 해바뀌기전에 사라고 하는 이유.jpg 13 00:36 3,213
2939339 이슈 이번 연말무대 편곡마다 반응 진짜 좋은 키키.....twt 5 00:35 481
2939338 이슈 진짜 예쁘게 우는 아이브 장원영 눈물 연기...gif 8 00:35 1,413
2939337 유머 멍멍이키울때 목청이 중요한이유 8 00:33 790
2939336 유머 큰애가 학교에서 키운 무를 가져왔다 24 00:32 3,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