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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만 피해도 성공?"...한국 남자가 일본 여자를 만나는 이유

무명의 더쿠 | 12-21 | 조회 수 3770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54443?sid=001

 

한국 남자 "日 여자는 작은 선물에도 고마워해"
일본 여자 "韓 남자는 다정해"

지난 12월 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소개팅을 마친 한국인 남성 이모씨와 일본인 여성 히카루씨.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12월 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소개팅을 마친 한국인 남성 이모씨와 일본인 여성 히카루씨.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일본 여자는 작은 선물에도 고맙다고 표현하고, 리액션이 커요. 별거 아닌 건데도 치켜세워주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반대로 한국 여자는 선물이나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부담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느낌이 있어요."

지난 12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일본인 여성과 소개팅을 마친 한국인 남성 이모(27)씨를 만났다. 그는 "미디어에서 비치는 일본 여성의 밝고 상냥한 이미지에 끌려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돈도 많이 쓰고 뭐든 해주고 싶다. 상대가 맛있는 것을 먹고 선물을 받았을 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한국 여자는 (일본 여자에 비해)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한 느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여성과의 결혼 가능성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사이 결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176건으로, 전년(840건) 대비 40% 증가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日여자·韓남자 결혼, 전년 대비 40% 증가

한국인 남성 홍모(30대)씨는 "일본 여성과 연애하기 위해 전문 업체에 가입했는데, 한국 남성 지원자가 많다는 이유로 서류를 제출하고 화상 면접까지 봤는데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다"며 "일본 여성과의 만남 경쟁이 확실히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한·일 국제결혼의 증가 원인으로는 K팝 등 한류 확산으로 일본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 한국의 높아진 경제력, 젊은 세대에서 과거사 문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등이 꼽힌다.

여기에 한국 사회 젠더 갈등이 연애·결혼 시장에서 '대안'을 찾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기간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혼인은 147건으로, 10년 전의 5분의1 수준으로 오히려 줄었다. 연애·결혼에서 '기대치'를 둘러싼 한국의 젠더 갈등이 한편으로는 국경을 넘는 선택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앞서의 한국인 남성 이씨와 소개팅을 한 일본인 여성 히카루(25)씨는 일본의 데이트·결혼 문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젊은 층은 주로 더치페이를 한다. 남자가 3만원이면 여자는 2만원 정도를 내는 식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남녀 소득 격차가 커서, 직장인이 되면 남자가 더 부담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결혼 전에 동거하는 커플이 많아 예전엔 프로포즈를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도 "요즘은 한류 영향으로 호텔이나 자동차 같은 '이벤트성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도 늘어, 체감상 60% 정도는 하는 것 같다. 결혼 선물로 명품을 사는 문화는 없다. 애초에 일본 여성이 (한국 여성만큼) 명품 소비를 하지 않는다."

일본인 여성과 교제 중인 한국인 남성 김모(20대)씨도 "일본에도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긴 하지만, 무엇이든 '무조건 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덜한 편"이라고 했다. 그는 "정도의 차이인데, 한국은 기념일을 챙기는 강도가 일본보다 확실히 센 것 같다"고 말했다.

손숙미 전 인구보건복지협회장(전 국회의원)은 한·일 연애 문화 차이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일본은 연애 중에도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고, 연락·이벤트의 빈도나 관계에 대한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다. 데이트 비용 역시 '각자 부담(더치페이)'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편이어서, 남성이 건네는 작은 배려나 선물에도 예의 있게 감사를 표현하고 보답하려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반면 한국의 경우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시대에 태어났던 2030 세대의 성비 불균형, 여성의 고학력과 높아진 연봉, 소셜미디어(SNS) 비교문화, 딸바보 아빠에게서 받았던 부성애 등이 여성이 대접받는 연애와 결혼 문화를 강화시킨 측면이 있다."

실제로 해당 콘텐츠들의 댓글창에는 일본 여성을 '이상화'하고 한국 여성을 '일괄 평가'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이 적지 않았다. 한·일 커플 담론이 한국 사회 젠더 갈등 정서와 맞물려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무리 봐도 일본 여자는 한국 여자 상위호환. 너무 착하다."

"한국 여자만 피해도 인생의 절반은 성공."

"일본 여자의 장점 1.남자의 조건을 따지지 않음 2.신혼 생활을 월세 단칸방으로 시작해도 됨 3.남편에게 아침·저녁식사는 꼭 챙겨줌 4.외벌이 집안인 경우 여자도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면서 생활비에 보탬. 한국 여자는? 해당사항 없음."

손 전 회장은 한·일 결혼 문화를 '저비용 파트너십'과 '고비용 완성형'의 대비로 설명했다. '고비용 완성형 결혼 문화'가 한국 남성의 국제 결혼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가까운 친척·지인만 초대하는 스몰웨딩이 흔하고, 결혼식을 아예 생략하는 '나시콘(ナシ婚)'을 택하는 커플도 적지 않다. 주거 역시 '집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지 않아, 임대주택이나 작은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선택이 비교적 자연스럽다. 일본은 전세 제도가 없고,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주택을 투자자산이라기보다 생활재로 보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혼이 임대주택이나 작은 원룸에서 출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됐기 때문이다."

'고비용 완성형 결혼 문화' 부담 안은 韓男

반대로 한국은 주거·예단·예물·예식 등 결혼을 둘러싼 '완성형' 기대가 강하고, 보여주기식 체면 문화까지 겹치며 결혼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손 전 회장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 남성들은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거나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 '제2차 국민 인구행태조사'(2025)에 따르면 결혼 의향이 없는 남성들은 그 이유로 '결혼·생활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3억6173만원(듀오·2025년 기준)으로, 일본의 6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일본인 여성이 한국인 남성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히카루씨는 한·일 남성의 차이에 대해 '다정함'을 꼽았다. "한국 남성분은 여자친구한테 꽃다발 선물해줄 때가 많지 않나. 일본에는 그런 남성이 없다. 연락이 잘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히카루씨는 "한국 남성들은 비교적 옷을 잘 입고, 잘 꾸민다"며 "정말 좋아한다면 (한국 남성과) 결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소개팅 콘텐츠 유튜브 채널인 '은하수 다방'을 운영하는 김성원 아임유어컴퍼니 측은 "저출산·고령화로 만남의 형태를 다양화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지원 현황을 보면 한국 남성은 10 대 1, 일본 여성은 4 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인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콘텐츠임에도 일본 여성분들이 신청을 많이 해준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남녀 갈등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향후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소개팅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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