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인권위 간부회의서 ‘안창호 사퇴’ 논의…의견서 채택은 불발
853 6
2025.12.21 15:07
853 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2568?sid=001

 

과장 7명 “참석자 전원 합의” 제안…사무총장은 난색

지난 18일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국장급 간부들. 왼쪽부터 조영호 기획조정관, 안성율 정책교육국장, 서수정 침해조사국장, 전민영 차별시정국장, 박홍근 군인권보호국장, 송호섭 교육협력심의관. 최현수

지난 18일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국장급 간부들. 왼쪽부터 조영호 기획조정관, 안성율 정책교육국장, 서수정 침해조사국장, 전민영 차별시정국장, 박홍근 군인권보호국장, 송호섭 교육협력심의관.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처 간부들의 월례 정기회의인 확대간부회의에서 안창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긴급안건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서 채택 등 결론은 맺지 못했지만, 확대간부회의에서 위원장 사퇴가 논의된 것은 2001년 인권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인권위 관계자들의 말을 21일 들어보면, 지난 19일 오전 이석준 사무총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인권위 교육센터에서 열린 인권위 확대간부회의에서 7명의 과장이 공동으로 ‘인권위 현 상황에 대한 논의 제안’ 안건을 제출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현 시점 인권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내·외부에서 강한 사퇴요구를 받는 안창호 위원장의 거취 문제이나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위원회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확대간부회의에서 △위원장의 사임 요구를 참석자 전원의 합의로 채택하는 방안 △사임요구에 찬성하는 개인별 연명으로 채택하는 방안 △그 외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안한 합의문 초안에는 ‘12월 확대간부회의 참석 과장급 이상 간부 일동’ 명의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지금은 직을 내어놓는 것으로 최소한의 위신을 지킬 수 있겠으나, 더 시간을 지체한다면 회복하기 힘든 인간적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인권위 구성원들의 고언을 수용해 거취를 고민해주시길 요청드린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안건을 설명하고 공감하는 발언과 “단체행동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맞부딪혔다고 한다. 국장급 간부 2명은 각각 “나도 책임 있다”, “위원회 인사 조직 운영 등이 꽉 막힌 상황을 위원장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나머지 국장 4명은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 사무총장은 난상토론 끝에 “발언하지 않는 간부들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확대간부회의 명의의 위원장 사임 요구서 채택에는 반대 의사를 밝히고, 위원회 안팎의 상황과 위원장 거취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회의 결과를 안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확대간부회의는 인권위 팀장(과장)급 이상 사무처 간부들이 모이는 월례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긴급안건이 제안된다는 소식에 국·과장 30여명뿐 아니라 일반 직원 20여명도 참석했고, 평소처럼 회의 과정이 내부에 영상 중계됐다. 다만 논의가 열기를 띠면서 이석준 사무총장은 간부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겠다며 직원들을 퇴장시키고 영상중계도 중단했다. 일부 직원들은 퇴장 직전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총장·국장이 무슨 총장·국장이냐”며 질타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진행되는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공동행동) 등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에 의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진행되는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공동행동) 등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에 의해 입장이 저지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권위에서는 지난달부터 3·4급 과장 11명을 포함해 사무처 직원 42명이 실명으로 안 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내부망 게시판에 올렸고, 지난 9일에는 사무처 구성원의 77.4%(164명)가 ‘안 위원장 사퇴를 찬성한다’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에는 송두환·최영애·안경환 전임 위원장과 전직 상임·비상임위원 및 사무총장 등 36명이 “안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창호 위원장의 사퇴 논의를 공동제안했던 한 과장급 간부는 한겨레에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회의였다”고 했다. 또 다른 과장은 “다수가 위원장 거취결단에 공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문정호 노조 지부장은 과장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인권위 현 상황에 대한 논의 제안' 안건을 준비하시고 답답했던 회의의 논의를 이끌어 주셔서 전 조합원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오늘 확대간부회의를 보면서 실망도 했지만 동시에 아직 희망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42 12.18 65,6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79,8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6,7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101 기사/뉴스 심은경 '여행과 나날', 4만 관객 돌파…의미 있는 겨울 흥행 12:49 18
2942100 이슈 너무 노골적이라 짧은 치마 가사 바꾼 프로미스나인.ytb 12:49 55
2942099 이슈 무한도전때 박명수 A형 간염 걸린 이유 2 12:47 701
2942098 이슈 무노동 무소득으로 집을 얻은 4살 5 12:46 559
2942097 이슈 전소미 틱톡 업로드 (올데프 - LOOK AT ME) 12:46 61
2942096 유머 조인성 실물을 영접한 정지선 쉐프 7 12:45 809
2942095 기사/뉴스 D-day '오세이사' 2019년 이후 로맨스·멜로 최고 예매량 기록 2 12:44 132
2942094 이슈 SM 아티스트 크리스마스 트리 메세지 🎄💌 11 12:44 478
2942093 유머 시청자들한테 치사하게 궁쓰는 유튜버 수탉 7 12:44 793
2942092 유머 모수 안성재도 피해갈 수 없었던 “그 디저트” 1 12:43 1,065
2942091 기사/뉴스 [속보] 부모 폭행하다 형에게 맞자 가족 살해…30대 무기징역 17 12:43 592
2942090 기사/뉴스 “치아까지 다 깨졌다”던 황하나…결국 캄보디아서 다시 체포 2 12:43 786
2942089 기사/뉴스 박나래, 방송서 큰 손인 척하더니…'대용량 식용유' 사용 장면 급소환 14 12:42 1,728
2942088 유머 지난 4월에 올라왔던 나폴리맛피아 2025년 다이어트 공약-실패시 카페 창업 13 12:41 583
2942087 기사/뉴스 '피겨 ★' 김예림 장군 납시오...'배우'로 제2의 인생 (나 혼자만 레벨업)[MD현장] 6 12:41 906
2942086 정보 오늘 저녁 7시부터 OCN에서 <나 홀로 집에> 1,2,3 이어서 방영함 7 12:41 163
2942085 이슈 냉부해 초통령이라는 샘킴, 손종원 9 12:40 1,020
2942084 이슈 아이돌 해외 멤버들도 빠져버린 유행이라는 그 패션 8 12:39 1,780
2942083 유머 연말 분위기 안나는 이유 : 시민들은 경제난에다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직 때문에 성탄 분위기를 느낄 겨를이 없다.대형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서울 도심에 연일 시위와 농성이 계속돼 시민들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여기에다 날씨마저 이상고온 현상을 보여 성탄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40 12:37 1,592
2942082 유머 바닥에 굴러떨어진 내친구의 명예 2 12:35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