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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인권위 간부회의서 ‘안창호 사퇴’ 논의…의견서 채택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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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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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2568?sid=001

 

과장 7명 “참석자 전원 합의” 제안…사무총장은 난색

지난 18일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국장급 간부들. 왼쪽부터 조영호 기획조정관, 안성율 정책교육국장, 서수정 침해조사국장, 전민영 차별시정국장, 박홍근 군인권보호국장, 송호섭 교육협력심의관. 최현수

지난 18일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국장급 간부들. 왼쪽부터 조영호 기획조정관, 안성율 정책교육국장, 서수정 침해조사국장, 전민영 차별시정국장, 박홍근 군인권보호국장, 송호섭 교육협력심의관.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처 간부들의 월례 정기회의인 확대간부회의에서 안창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긴급안건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서 채택 등 결론은 맺지 못했지만, 확대간부회의에서 위원장 사퇴가 논의된 것은 2001년 인권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인권위 관계자들의 말을 21일 들어보면, 지난 19일 오전 이석준 사무총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인권위 교육센터에서 열린 인권위 확대간부회의에서 7명의 과장이 공동으로 ‘인권위 현 상황에 대한 논의 제안’ 안건을 제출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현 시점 인권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내·외부에서 강한 사퇴요구를 받는 안창호 위원장의 거취 문제이나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위원회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확대간부회의에서 △위원장의 사임 요구를 참석자 전원의 합의로 채택하는 방안 △사임요구에 찬성하는 개인별 연명으로 채택하는 방안 △그 외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안한 합의문 초안에는 ‘12월 확대간부회의 참석 과장급 이상 간부 일동’ 명의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지금은 직을 내어놓는 것으로 최소한의 위신을 지킬 수 있겠으나, 더 시간을 지체한다면 회복하기 힘든 인간적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인권위 구성원들의 고언을 수용해 거취를 고민해주시길 요청드린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안건을 설명하고 공감하는 발언과 “단체행동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맞부딪혔다고 한다. 국장급 간부 2명은 각각 “나도 책임 있다”, “위원회 인사 조직 운영 등이 꽉 막힌 상황을 위원장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나머지 국장 4명은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 사무총장은 난상토론 끝에 “발언하지 않는 간부들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확대간부회의 명의의 위원장 사임 요구서 채택에는 반대 의사를 밝히고, 위원회 안팎의 상황과 위원장 거취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회의 결과를 안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확대간부회의는 인권위 팀장(과장)급 이상 사무처 간부들이 모이는 월례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긴급안건이 제안된다는 소식에 국·과장 30여명뿐 아니라 일반 직원 20여명도 참석했고, 평소처럼 회의 과정이 내부에 영상 중계됐다. 다만 논의가 열기를 띠면서 이석준 사무총장은 간부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겠다며 직원들을 퇴장시키고 영상중계도 중단했다. 일부 직원들은 퇴장 직전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총장·국장이 무슨 총장·국장이냐”며 질타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진행되는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공동행동) 등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에 의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진행되는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공동행동) 등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에 의해 입장이 저지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권위에서는 지난달부터 3·4급 과장 11명을 포함해 사무처 직원 42명이 실명으로 안 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내부망 게시판에 올렸고, 지난 9일에는 사무처 구성원의 77.4%(164명)가 ‘안 위원장 사퇴를 찬성한다’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에는 송두환·최영애·안경환 전임 위원장과 전직 상임·비상임위원 및 사무총장 등 36명이 “안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창호 위원장의 사퇴 논의를 공동제안했던 한 과장급 간부는 한겨레에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회의였다”고 했다. 또 다른 과장은 “다수가 위원장 거취결단에 공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문정호 노조 지부장은 과장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인권위 현 상황에 대한 논의 제안' 안건을 준비하시고 답답했던 회의의 논의를 이끌어 주셔서 전 조합원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오늘 확대간부회의를 보면서 실망도 했지만 동시에 아직 희망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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