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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우마루 작가가 연재를 그만둘수밖에없었던 이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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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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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XaHCwyLNQ-Y

(아래 요약있음)

사실 말이죠, 「우마루짱」 이라는 작품을 연재하던 중에 조금…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정말로 아주 슬픈 일이 있었고요, 그래서 한동안은 그 「우마루짱」 이라는 캐릭터를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시기가 있었어요. 

 네, 저는 산카쿠입니다. 저는 「우마루짱」 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던 만화가입니다. 


 오늘은요, 「우마루짱」을 연재하던 당시 겪었던 슬픈 일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보려고 이렇게 영상을 찍게 됐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영상에는 전혀 웃음이 없습니다. 정말로 전혀 웃음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 영상이 아니라는 점만은 처음에 미리 말씀드려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이 이야기를 들으면 「우마루짱」 이라는 만화를 더 이상 즐겁게 읽기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그 점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기 책임입니다.

 자기 책임으로 부탁드립니다. 


 우선, 「우마루짱」 이라는 만화 자체가 사실 제 여동생을 모델로 한 작품입니다. 이건 예전에 한 번 이야기한 적도 있는데요. 제 여동생이 밖에서는 굉장히 미인인데 집에 오면 엄청 늘어져 있는 모습이 저한테는 늘 이상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담당 편집자에게 했더니 “그거 엄청 재미있다”라고 해서 「우마루짱」 이라는 만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우마루짱이라는 캐릭터는 집에서는 굉장히 뒹굴뒹굴 늘어져 있고, 보통은 “오빠를 엄청 좋아하는 여동생” 같은 설정을 넣기도 하는데 저는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정말 제 여동생 그대로를 그렸어요. 


그래서 굉장히 리얼합니다. 그 리얼함이 재미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여동생에 대해서는 이 유튜브에서도 “여동생 이야기 듣고 싶어요”라는 질문을 몇 번이나 받아왔는데요, 저는 계속 그 부분을 일부러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동생과 관련된 아주 큰 충격적인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여동생은 저보다 두 살 아래였어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여동생은 2학년이었죠. 두 살 차이, 두 학년 차이였습니다. 사이가 좋았냐 나빴냐고 하면 굉장히 사이가 좋은 남매였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항상 같이 놀았거든요. 어릴 때는 오빠가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도 “여동생 좀 돌봐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남자 친구들이랑 공원에서 놀고 있는데 여동생을 돌봐야 했던 적도 많았고요. 


 솔직히 조금 귀찮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럼 같이 놀자” 하면서 술래잡기도 같이 했어요. 아래 나이 아이는 느리니까 조금 봐주면서 말이죠. 제가 일부러 귀신(술래)이 돼서 힘을 조절하면서 놀아준다든가, 아이 나름대로 배려 같은 걸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아, 귀찮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것도요. 여동생은 여자아이라서 옷이나 이것저것 돈이 더 들잖아요. 그럴 때 “왜 여동생한테만 이렇게 돈을 쓰는 거야” 하고 아주 어린애 같은 이유로 화내기도 했고, 질투도 했습니다. “왜 여동생만 더 예뻐해?” 같은 생각도 했고요. 위에 있는 아이들은 아래 아이가 더 신경 쓰이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사실 첫째도 엄청 손이 가는데 그걸 잘 모르니까 그런 감정을 가졌던 거죠. 그래서 어릴 때는 여동생을 질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여동생과의 추억 중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같이 만화를 그렸던 일이에요. 학교에서는 친구들이랑 만화를 그렸지만 집에 와서는 혼자잖아요. 그런데 집에는 여동생이 있었으니까 둘이서 같이 만화를 그리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햄스터를 한 마리씩 키웠는데 그 햄스터를 캐릭터로 해서 만화를 그리기도 했고, “이 장난감이 출시됩니다” “게임화 결정!” 같은 전단지를 둘이서 만들어서 놀기도 했어요. 


 그땐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여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즐겁게 만화를 그릴 수 있었던 거죠. 혼자였다면 그런 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우마루짱」을 연재하게 됐을 때도 여동생은 굉장히 좋아했어요. “이거 나잖아!” 하면서요. 싫어하는 느낌이 아니라 “어떻게 이런 것까지 기억해?”라며 텐션이 높은 여동생이었어요. 


 제가 우마루짱 후드를 선물해 주면 그걸 쓰고 “이게 진짜 우마루야” 같은 말도 하면서 웃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마루짱 몇 권쯤이었을까요. 애니메이션 1기 즈음이었어요. 6권이나 7권쯤이었나… 그 무렵에 여동생에게 병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입원 생활이 시작됐어요. 제가 기억하는 건 “몸 상태가 안 좋다”는 LINE 메시지를 받았고, “혹시 이런, 고칠 수 없는 병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가 왔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해서 “괜찮아, 그런 희귀한 병일 리 없어. 우리 가족 다 건강하잖아” 라고 말하면서 계속 긍정적인 말로 다독였어요. “생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가벼운 병일 거야” 같은 식으로요. 


 그런데 검사 결과는 정말로 심각한 병이었습니다. 그 후로 입원 생활이 이어졌고, 저도 가끔 병문안을 갔습니다. 그리고 우마루짱 10권, 11권쯤 되었을 때 병이 더 진행됐고… 결국 제 여동생은 이 세상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슬프다기보다는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 더 컸어요.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왜 하필 여동생이었을까. 왜 내가 아니라, 부모님도 아니고, 다른 누구도 아니라 왜 여동생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고,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사실만 남았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고요. 그전까지는 “즐겁게 살자”, “만화로 성공하자”, “은혜를 갚는 사람이 되자” 같은 생각이 강했는데, 그 이후로는 건강의 소중함 같은 것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마루짱은 여동생을 모델로 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그 이후에는 그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너무 슬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담당 편집자에게 “조금 쉬어도 될까요?”라고 상담해서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애니메이션 1기가 방영 중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바쁜 와중에 기묘한 감정이 공존했어요.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있는 느낌이었죠. 제가 또렷이 기억하는 건 여동생이 세상을 떠난 그 주쯤에 애니메이션 1기 뒤풀이에 제가 참석했다는 거예요. 무대에 올라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라고 말했는데, 속으로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감정을 안고 웃으며 말해야 했던 아주 이상하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우마루짱 11권이었을 거예요. 확실히 11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11권의 커버 안쪽을 열면 항상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실었는데, 그 권에는 셔츠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그 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은 사실 제 여동생이었어요. 여동생을 어떤 형태로든 남기고 싶어서 그 셔츠를 입은 사진의 셔츠 부분만 클로즈업해서 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단행본 후기에 실으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만뒀습니다. 독자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만화를 읽지 못하게 될까 봐, 집중을 방해할까 봐 말하지 않았어요. 어디에도.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말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좀 더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이야기를 계속 숨기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이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마루짱이라는 캐릭터는 제 여동생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우마루짱은 제 여동생이 살아 있었다는 증거이고, 여동생이 없었다면 우마루짱은 절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마루짱을 기억해 주신다는 건 제 여동생을 기억해 주신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우마루짱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게 제가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연재 중에 있었던 가장 큰 충격적이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요약

1. 우마루 자체는 본인 여동생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사이좋고 예쁘고 공부잘했음,집에선 퍼져있는거까지 ) 


2. 2살 차이 였지만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이 바빠 본인이 돌봐주면서 키움


3. 학교에서도 취미로 만화그렸고, 집에 와서는 여동생이랑 만화 그리며 놀았는데 그게 햄스터 만화였다 


4. (우마루) 연재 시작 했을 때도 여동생이 기뻐해주며 "내 이야기잖아 ㅋㅋ"라고 기뻐해줬음 


5. 문제는...1기 애니 6-7화 방영 당시 여동생이 큰 병에 걸려서 입원생활 시작함 


6. 메신저로 큰 병이라 큰일 날지도 모른다고 연락왔지만 작가 본인은 "괜찮을거니 너무 호들갑 떨지마라~"정도로 가볍게 넘어감 


7. 우마루 11권쯤 하늘나라로 떠났음. 그때 엄청나게 슬퍼서 "내가 왜 이걸 그리지" 하고 슬럼프까지 옴


8.머리론 이해 해도 "왜 내 여동생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9. 우마루 11권 표지는 우마루가 셔츠를 입고있는데, 여동생 사진의 셔츠를 본따 그렸다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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