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75054?sid=001
백종원·곽도원 잇단 등장에 시청자 반응 극명
제작진은 최소 노출·홍보, 판단은 시청자 몫
“공개돼야 스태프도 산다” 현실론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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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요리사2’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각종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들이 잇따라 복귀 소식을 전하며, 방송가와 시청자 사이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출연자 개인의 책임과 작품 공개로 인한 산업적 피해 사이에서 판단 기준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3화까지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2’ 에는 원산지 표시 및 농지법 위반 논란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시즌1에 이어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다.
‘흑백요리사’는 시즌1 당시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쇼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히트작이지만, 시즌2는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으로 공개 여부를 두고 내부 고민이 컸다.
넷플릭스는 “100명의 셰프와 3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한 작품인 만큼,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기로 했다”며 지난 9월 공개를 결정했다. 제작진은 백 대표의 수식어를 단순화하고, 개인 캐릭터 소비를 최소화하는 등 노출 수위를 조절했다. 백 대표 역시 기자간담회에 불참하며 공식 석상 등장을 자제했다.
공개 이후 반응은 엇갈린다. “한 명 때문에 안 보기엔 프로그램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와 함께 “출연 자체가 부적절하다”, “그가 나올 때마다 몰입이 깨진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논쟁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에서도 반복됐다. 음주 운전 논란을 빚었던 곽도원 배우가 출연한 이 작품은 2022년 촬영을 마쳤으나 논란 이후 약 3년 만에 공개됐다.
제작진은 홍보 과정에서 곽도원씨의 얼굴을 제외하고 제작발표회도 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곽도원 씨는 다음 날 사과문을 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과 동료 배우의 노고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음주 운전은 잠재적 범죄로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으로 나뉘었다.
방송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소년범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씨의 차기작 tvN ‘두 번째 시그널’,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김수현 씨가 주연하는 디즈니+ ‘넉오프’ 등 공개가 보류된 작품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작품이 공개돼야 스태프 임금 정산이 이뤄지는 구조도 많다”며 “공개 무산 시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공개 방식과 시점을 정교하게 조율하고, 논란 당사자는 진정성 있는 반성과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