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김주하 앵커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결혼 생활의 비극적 실체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20일 공개된 방송에서 김주하는 전 남편의 기만과 폭력,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외도 행각을 폭로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주하의 결혼은 시작부터 철저한 거짓 위에 세워졌다. 김주하는 이사 도중 우연히 시어머니의 서류 뭉치를 발견했다며 “나에게 보여줬던 서류와 달리 원본에는 이혼을 뜻하는 디보스(Divorce)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이를 덧대고 복사해 미혼으로 꾸민 가짜 서류가 여러 장 있었다”며 전 남편과 시어머니가 조직적으로 혼인 경력을 은폐했음을 폭로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전 남편의 외도 방식이었다. 김주하는 전 남편이 내연녀의 거처를 자신의 집이 바로 내다보이는 근처 아파트에 마련했다며 “두 사람이 뭘 하는지 집에서 다 보였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어린 아들이 내연녀의 집에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을 회상하며 “아이가 이모랑 놀았다고 하더라. 아빠는 방에 이모랑 있었다는 말을 듣고 참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자녀를 외도 현장에 노출하는 것은 명백한 아동 학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생명을 위협받는 수준의 폭력도 이어졌다. 김주하는 “고막이 터져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한편, “테이블에 머리를 찧어 뇌출혈이 나는 바람에 뉴스 시작 한 시간 전에 분장을 다 한 상태로 쓰러진 적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특히 전 남편은 김주하에게 “너는 독하니까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어도 사람들이 네 분에 못 이겨 뛰어내린 줄 알 거다”라는 폭언과 협박을 가하며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경제적 착취 역시 심각했다. 김주하의 수입으로 모든 생활비를 감당했으나, 전 남편은 이혼 소송 중 김주하의 전세금마저 가압류하며 압박했다. 김주하는 “당시 남편 통장에는 고작 32만 원뿐이었다”며 황당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가 집주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보증을 서며 김주하가 거처를 옮길 수 있도록 도왔던 일화도 공개되었다.
김주하는 “언니(오은영)에게 내가 죽으면 누군가 날 죽인 것이지 결코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며 당시의 절박함을 토로했다. 현재 김주하는 이러한 아픔을 딛고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며, 수익금을 기부하기 위한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주하는 지난 2004년 금융인 강 모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지만 2013년 남편의 상습 폭행과 외도 등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파경을 맞았다. 약 2년여의 법정 공방 끝에 2016년 이혼이 확정되었으며, 재판부는 남편의 귀책 사유를 인정해 김주하에게 두 자녀의 양육권 부여하면서도 전남편에게 10억원의 재산분할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8/0001203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