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fiTAnnt68jc?si=uIASkZeyQtpFMOSk
여러분 참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언제나 믿고 있는 사람이고 또 그 믿음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는데 그 이유가 아주 단순해요.
우리는 두 개의 눈 두 개의 귀 하나의 입으로 말하고 듣고 느끼죠.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1억 개의 눈을 가지고 있고요. 1억 개의 귀를 가지고 있고 입은 무려 5천만 개. 서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 이상의 것을 느끼죠.
보여주는 것만 보이던 시대가 있었죠. 그럴 때는 소위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하면서 자기들에게 필요한 정보만 전달해 주고 아닌 건 가리고, 필요한 건 살짝 왜곡하고. 이러면 국민들은 그것밖에 못 보니까 많이 휘둘리죠.
근데 지금은 안 그래요. 지금 실시간으로 다 보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제가 말하는 이 장면도 최하 수십만 명이 직접 보게 될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수백만 명이 보겠죠. 보고 판단을 해요.
그래서 이 업무도 가급적 다 공개해야죠. 공개 행정의 원칙 있잖아요. 법에 있잖아요. 근데 왜 공개하는 것을 그렇게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당연히 공개해야지, 그렇지 않습니까?
다시 원래로 돌아가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리고 이건 일종의 기회일 수 있어요. 자기 하고 싶은 얘기도 좀 하고. 공직 사회에서 제가 제일 아쉬운 게 그런 거예요. 쉽지 않지만 말하라고 하면 절대 안 해요. 근데 여기는 의외로 말을 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되게 좋은 일이죠. 이게 상명하복이 워낙 익숙하다 보니까 무슨 회의 때 되면 절대 말을 안 하는 게 무슨 미덕처럼 돼 있던데,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사들은 담당자보다는 훨씬 몰라요, 원래. 자유롭게 얘기해야죠. 그리고 좋은 제안이 있으면 또 하고.
그 사회를 이끌어가고 결국 돈을 벌고, 기술 개발하는 건 기업들이 하겠지만 그러나 방향을 정하고 그들이 행동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그들을 이끌어가는 것은 여전히 공직자들이에요. 그중에서도 행정 공무원들이죠. 국민의 일을 대신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
여러분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스스로 자각할 뿐만 아니라 자긍심을 느끼십시오. 여러분은 거의 어떻게 보면 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누군가 죽고 누군가 삽니다. 죽을 사람이 살 수가 있죠. 자살자가 1만 5천 명, 산업재해 사망자가 천몇백 명. 이거 10%만 줄여도 어쨌든 이런저런 노력들을 통해서 10%만 줄여도 최소한 수천 명이 죽지 않고 살아가고 새로운 생명을 얻지 않습니까? 그게 여러분이 하는 일이에요. 여러분 손에.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죽어가고 있겠죠. 누군가는 죽을까 고민하고 있겠죠. 그런 문제들을 우리가 해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게 선이나 아니면 그냥 인심 쓰는 게 아니에요. 의무죠.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