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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하다면 아무렇지 않아”

사유리와 아들. 사진|스타투데이DB방송인 사유리가 4년 전 자신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반대하면서 열렸던 규탄 시위를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은 지난 19일 “엄마가 둘이라고? <가족의 탄생> 이웃집 가족들”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MC 곽범이 ‘비혼모’ 사유리, ‘게이’ 홍석천, ‘레즈비언 엄마’ 김규진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곽범은 사유리에게 “과거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당시 KBS 앞에서 시위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사유리는 “겨울부터 여름까지 오랫동안 (시위가) 이어졌다”며 “비혼모라는 이유로 ‘슈돌’에 출연한다는 것을 (문제 삼더라)”고 설명했다.
당시 타 프로그램 촬영으로 홍석천을 만났다는 사유리는 “그 시위를 보고 홍석천이 표정이 안 좋았다. 옛날 생각이 나는 것 같았다”면서 “여자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이 나에게 ‘너 괜찮아?’라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홍석천은 “보통 모든 게 1호가 힘들다”고 거들었고, 사유리는 “나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홍석천의 커밍아웃 사건을 언급했다.
커밍아웃을 안 했다면 더 잘 살 수 있었다는 홍석천은 “당시 나 같은 소수자들은 계속 숨기고 살아야 했는데, 점점 인기가 많아졌다”며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했고, 21세기가 오면 대한민국 사회가 바뀌니까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커밍아웃을 했다. 그런데 달력만 바뀌었고 사람들은 똑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사유리. 사진|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아이만 가질 수 있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는 사유리는 “그렇기 때문에 욕(악플)을 많이 받았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불쌍하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도 아이가 자기 자신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된다”며 “우리가 이렇게 많이 이야기하고 나누다 보면 두려운 마음도 점점 괜찮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사유리는 지난 2020년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득남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 시술이 가능했다”며 일본에서 아이를 가졌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사유리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아이와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