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모성애 못 놓은 '대홍수', 진짜 재난이다 [여의도스트리밍]
2,350 18
2025.12.20 14:30
2,350 18


기사 내 스포有


XYILNI

한국 대표 배우 중 한 명인 전도연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여자들 서사엔 왜 모성애가 빠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로 그 맹점이 '대홍수'에서도 반복된다.


영화는 싱글맘 안나(김다미)와 아들 자인이(권은성)의 평화로운 일상에 대홍수가 덮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실 바닥에 찰박거리던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고, 거대한 빌딩 크기의 파도가 끝내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키는 모습은 색다른 재난의 얼굴로 관객을 위협한다. 그러나 안나가 칭얼거리는 아들을 등에 업고 고층으로 뛰어 올라가며 마주하는 그림들은 기존 재난 영화의 문법을 반복하고 있다. 


재난에서 SF로 장르를 변환하는 중반부가 나름의 반전이지만, 설득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홍수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지구 종말을 암시하며, 안나는 새로운 인류를 만드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연구원이란 난해한 설정들이 불친절하게 툭, 하고 던져진다. 


안나를 구출하라는 명을 받은 요원 희조(박해수)의 존재는 무맥락의 정점을 찍는다. 가만 보면 안나를 구하는 것보다 안나의 모성애를 시험하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펼쳐진 SF가 그럴듯하게 느껴지냐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새로운 인류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 외엔 어떤 설명도 부재하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일수록 배경은 촘촘해야 하고, 서사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논리는 탄탄해야 한다. 허술한 뼈대 위에 세워진 SF는 그저 가상 공간을 떠다니는 부유물에 불과하다.


가장 아쉬운 건 '결국', '또' 모성애다. 안나는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지만, 실상은 그저 엄마로서만 기능한다. 또래 여성들보다 민첩해 보이긴 하지만, 어디에서도 안나의 능력자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고 눈물을 보이는 감정적인 대응이 촉망받는 연구원이라는 존재감을 흐릿하게 만들 뿐이다.


물론, 지구보다 아들을 구하는 게 우선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대홍수라는 불가항력의 재난이 발생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굳이 뻔한 모성애로 뭉개야 했을까.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5121514132760757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306 12.15 55,4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1,6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25,4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0,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44,33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9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8,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3,0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8018 이슈 이찬원 대기실 근황 4 21:22 672
2938017 이슈 MMA2025 아이브 포토 멜론 공트 2 21:20 345
2938016 이슈 오늘자 2025 MMA에서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수상한 IDID(아이딧) 2 21:20 91
2938015 이슈 부산와서 낙곱새 먹는 에스파 지젤 1 21:20 636
2938014 이슈 MMA 노래하면서 웃는 엑소 디오 24 21:19 1,075
2938013 기사/뉴스 "일본 개라서 때렸다"…中 애견미용사, '시바견' 목 조르고 "너희 조상들처럼 짜증나" 19 21:18 388
2938012 이슈 박나래 키 빠진 '놀라운 토요일' 다음주 예고편.ytb 6 21:17 1,859
2938011 이슈 멜뮤 발음향과 맞서 싸우는 엑소 몬스터 디오 파트 (라이브) 30 21:16 1,340
2938010 기사/뉴스 초등학생 끌고 가려던 러시아 국적 여성 구속영장 3 21:15 588
2938009 이슈 오늘 머리띠한 스타일링 너무 잘 어울리는 여돌 4 21:14 1,145
2938008 이슈 MMA2025 라이즈 포토 멜론 공트 3 21:14 547
2938007 이슈 오늘자 참하게 잘생긴 포레스텔라 고우림 3 21:13 1,192
2938006 이슈 2025년 실제 첫 눈 오는 날 찍었다는 김우빈-신민아 웨딩사진 19 21:13 3,813
2938005 이슈 [2025 MMA] 에스파 Drift + Rich Man + Dirty Work 26 21:11 1,115
2938004 유머 바람 피는 사람들은 체력이 좋은 건가요? 20 21:10 1,774
2938003 이슈 데뷔후 연예대상 첫 참석이라는 포레스텔라 5 21:10 802
2938002 이슈 [2025 MMA] 올데이 프로젝트 베스트 뮤직스타일상 수상소감 🏆 6 21:07 656
2938001 이슈 저속노화 정희원이 콜라보한 제품들 원덬이 찾아봄 104 21:06 9,281
2938000 이슈 KBS 가요대축제 엔딩 - 여행을 떠나요 - 이찬원 (feat. 전출) 7 21:06 458
2937999 이슈 2025년 한국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여자아이돌그룹 멤버 TOP50 6 21:05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