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모성애 못 놓은 '대홍수', 진짜 재난이다 [여의도스트리밍]
2,291 18
2025.12.20 14:30
2,291 18


기사 내 스포有


XYILNI

한국 대표 배우 중 한 명인 전도연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여자들 서사엔 왜 모성애가 빠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로 그 맹점이 '대홍수'에서도 반복된다.


영화는 싱글맘 안나(김다미)와 아들 자인이(권은성)의 평화로운 일상에 대홍수가 덮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실 바닥에 찰박거리던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고, 거대한 빌딩 크기의 파도가 끝내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키는 모습은 색다른 재난의 얼굴로 관객을 위협한다. 그러나 안나가 칭얼거리는 아들을 등에 업고 고층으로 뛰어 올라가며 마주하는 그림들은 기존 재난 영화의 문법을 반복하고 있다. 


재난에서 SF로 장르를 변환하는 중반부가 나름의 반전이지만, 설득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홍수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지구 종말을 암시하며, 안나는 새로운 인류를 만드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연구원이란 난해한 설정들이 불친절하게 툭, 하고 던져진다. 


안나를 구출하라는 명을 받은 요원 희조(박해수)의 존재는 무맥락의 정점을 찍는다. 가만 보면 안나를 구하는 것보다 안나의 모성애를 시험하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펼쳐진 SF가 그럴듯하게 느껴지냐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새로운 인류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 외엔 어떤 설명도 부재하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일수록 배경은 촘촘해야 하고, 서사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논리는 탄탄해야 한다. 허술한 뼈대 위에 세워진 SF는 그저 가상 공간을 떠다니는 부유물에 불과하다.


가장 아쉬운 건 '결국', '또' 모성애다. 안나는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지만, 실상은 그저 엄마로서만 기능한다. 또래 여성들보다 민첩해 보이긴 하지만, 어디에서도 안나의 능력자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고 눈물을 보이는 감정적인 대응이 촉망받는 연구원이라는 존재감을 흐릿하게 만들 뿐이다.


물론, 지구보다 아들을 구하는 게 우선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대홍수라는 불가항력의 재난이 발생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굳이 뻔한 모성애로 뭉개야 했을까.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5121514132760757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56 12.18 25,7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1,6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23,9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0,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41,6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9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8,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3,0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7956 기사/뉴스 '김건희특검 첫 출석' 尹, 적극 방어…검사들에겐 "수고많았다"(종합) 20:30 33
2937955 이슈 파인애플 손질 기네스 기록 세운 델몬트 직원 20:30 171
2937954 유머 일본인 한국어 배우게 하기 1 20:27 542
2937953 이슈 [2025 MMA] 하츠투하츠 올해의 신인상 수상소감 20:25 368
2937952 팁/유용/추천 56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 미감 수준 3 20:25 938
2937951 이슈 김우빈 & 신민아 새 영상? 웨딩 8 20:25 2,508
2937950 이슈 (콘서트에서) 옆에 어린이 있는줄 몰르고 선물 받으려고 표독스럽게 손뻗다 사과받았습니다 19 20:23 2,435
2937949 기사/뉴스 [단독] ‘저속노화’ 정희원 논란 직격탄… 판매자들, 오픈마켓서 이름 빼며 ‘고속 손절’ 2 20:23 647
2937948 이슈 인터넷으로 옷을 샀는데 주머니에서 이게 나왔어요.jpg 2 20:23 1,582
2937947 이슈 지금 스엠 꽃밭으로 알티타는 중인 라이즈 원빈 엔위시 시온 하투하 유하 영상 9 20:23 969
2937946 이슈 집사야 왜 똥을 먹냐 3 20:22 675
2937945 유머 키오프 넷이서 주토피아 2 챌린지 왓는데 ㅋㅋㅋ 나띠가 맡은 역할 8 20:21 595
2937944 이슈 회사애 장애인 2명 있는데 33 20:20 2,860
2937943 이슈 [#MMA2025] RIIZE - Fame + Bag Bad Back + Fly up (4K) 24 20:19 461
2937942 이슈 카놀라유 당근에 올렸는데 키우는 닭이 낳은 달걀이랑 물물교환하자고 메시지 옴 36 20:18 2,325
2937941 이슈 방송 24시간 지난 현재 [2025 KBS 가요대축제] 최고 조회수 무대 6 20:17 1,764
2937940 이슈 여성들에게 조장되는 불안감을 다룬 공포 영화가 더 많이 필요해.twt 9 20:14 2,142
2937939 이슈 [해외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분데스리가 공홈 프로필 변화 (20/21시즌 -25/26시즌) 20:14 185
2937938 이슈 [포토] ‘편스토랑’, 연예대상 왔어요 4 20:12 1,517
2937937 이슈 김재중 '데뷔 후 첫 연예대상' 8 20:12 1,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