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모성애 못 놓은 '대홍수', 진짜 재난이다 [여의도스트리밍]
2,094 18
2025.12.20 14:30
2,094 18


기사 내 스포有


XYILNI

한국 대표 배우 중 한 명인 전도연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여자들 서사엔 왜 모성애가 빠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로 그 맹점이 '대홍수'에서도 반복된다.


영화는 싱글맘 안나(김다미)와 아들 자인이(권은성)의 평화로운 일상에 대홍수가 덮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실 바닥에 찰박거리던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고, 거대한 빌딩 크기의 파도가 끝내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키는 모습은 색다른 재난의 얼굴로 관객을 위협한다. 그러나 안나가 칭얼거리는 아들을 등에 업고 고층으로 뛰어 올라가며 마주하는 그림들은 기존 재난 영화의 문법을 반복하고 있다. 


재난에서 SF로 장르를 변환하는 중반부가 나름의 반전이지만, 설득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홍수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지구 종말을 암시하며, 안나는 새로운 인류를 만드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연구원이란 난해한 설정들이 불친절하게 툭, 하고 던져진다. 


안나를 구출하라는 명을 받은 요원 희조(박해수)의 존재는 무맥락의 정점을 찍는다. 가만 보면 안나를 구하는 것보다 안나의 모성애를 시험하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펼쳐진 SF가 그럴듯하게 느껴지냐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새로운 인류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 외엔 어떤 설명도 부재하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일수록 배경은 촘촘해야 하고, 서사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논리는 탄탄해야 한다. 허술한 뼈대 위에 세워진 SF는 그저 가상 공간을 떠다니는 부유물에 불과하다.


가장 아쉬운 건 '결국', '또' 모성애다. 안나는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지만, 실상은 그저 엄마로서만 기능한다. 또래 여성들보다 민첩해 보이긴 하지만, 어디에서도 안나의 능력자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고 눈물을 보이는 감정적인 대응이 촉망받는 연구원이라는 존재감을 흐릿하게 만들 뿐이다.


물론, 지구보다 아들을 구하는 게 우선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대홍수라는 불가항력의 재난이 발생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굳이 뻔한 모성애로 뭉개야 했을까.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5121514132760757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629 12.19 19,7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1,6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22,8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0,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9,7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9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8,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3,0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566387 유머 러바오야... 이쯤되니 니가 특이한 것 같아 9 18:07 539
566386 유머 살다 살다 팬들한테 이렇게 주접 떠는 아이돌 처음 봄.jpg 12 18:05 989
566385 유머 집사가 고양이탈을 쓰고 나타나면 고양이는 2 18:02 331
566384 유머 여자들이 핫하고, 남자들도 핫하네.X 18:01 859
566383 유머 장현승 아까 프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32 17:59 2,271
566382 유머 40분만에 네일 패디 속눈썹연장 싹 다 가능한 능지처참 뷰티샵 32 17:57 2,649
566381 유머 추운 날 강아지 산책하다 집에 빨리 돌아가는 방법 6 17:55 711
566380 유머 어떤 아이돌이 매니저에게 들은 명언 25 17:53 3,838
566379 유머 사과를 먹는 젠야타(경주마) 17:47 144
566378 유머 핑계고 시상식에 풍선머리 하고 나타난 홍현희 5 17:45 1,544
566377 유머 벨루가, 너구리, 오소리 5 17:44 403
566376 유머 라이브 연주 클래식 BGM을 들으며 먹는....shorts 17:42 108
566375 유머 개 키우는 사람의 겨울 아침.jpg 8 17:36 2,067
566374 유머 싼 유럽 패키지를 효도여행으로 가면 생기는일 1 17:35 1,835
566373 유머 [TD포토] 엑소 도경수 '우빈아 결혼 축하해~' 77 17:19 14,472
566372 유머 강아지도 주인이 임신한걸 알아? 요즘 매일 배에 붙어 있어 22 17:17 4,070
566371 유머 [먼작귀] 치이카와와 하치와레한테 게임과 사우나 배운 랏코(일본방영분) 2 17:14 418
566370 유머 이불 덮고자는 강아지 5 16:57 1,308
566369 유머 장현승 나락감지 사건...twt 23 16:47 4,871
566368 유머 케쪽이 : 존나 박재범 닮은 애 있는데 11 16:43 2,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