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치킨 프랜차이즈 ‘KFC코리아’를 인수한다. 이에따라 칼라일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사업구조를 외식업 전반으로 확장하게 됐다. 인수 2년 반 만에 KFC를 매각하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는 3배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구체적인 매매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거래 종결은 내년 1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초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를 약 7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KG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고 오케스트라PE가 이를 인수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칼라일이 KFC코리아에 주목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있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60억 원 수준이다. EBITDA 마진율이 15%를 넘어 현금 창출력이 검증됐다. 가시적인 실적 상승에는 메뉴 다양화와 배달 채널 강화 등 오케스트라PE 인수의 체질 개선 작업이 작용했다. 올해 들어 실적은 더욱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1678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대주주는 칼라일그룹이다. 칼라일은 투썸플레이스의 가치 제고를 위해 볼트온 거래(동종 업체 추가 인수)를 선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카페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외식업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됐다.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를 약 1조 원에 인수한 후 외연 확장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KFC홀딩스재팬을 사들였다. 사업 다각화 행보에는 현 투썸플레이스 사령탑인 문영주 대표의 영향력이 작용했다. 문 대표는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손꼽힌다.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한국에 도입하고 이후 10년 동안 버거킹 대표를 맡으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문 대표는 2023년 투썸플레이스에 합류했는데 칼라일의 기업가치 제고와 문 대표의 경영철학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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