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Vb5HuNWzTI?si=mLzM7jr-hWsPla_6
어제 내란 관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경주시와 시의회가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중엔 12.3 내란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경주시의회는 21명 중 19명이 국민의힘 소속.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반대했지만, 동의안은 통과됐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역사의 오점이에요!"
그런데 항의 과정에서 회의실 문 뒤에서 누군가 큰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계란. <내란 아니고 계란이라니요. 무슨 그런 막말하십니까!>"
처음엔 시의원인 줄 알았지만, 확인 결과 경주시 4급 농축산 해양국장이었습니다.
국가공무원법은 헌법준수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데, 그것도 시의회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내란을 희화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겁니다.
[한영태/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내란에 대한 걸 희화화해서 시민들이 항의하러 온 걸 가지고 그렇게 할 일입니까? 공무원들은 정신 차려야 됩니다."
공무원으로 부적절한 발언은 아닌지 찾아가 물었습니다.
[경주시 농축산해양국장 (음성변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계란이다, 계란이다' 난 계란이 뭔가 싶어서 계란인가 했지. <아니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이러셨는데?> 아니에요."
발언을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계란."
공무원뿐 아닙니다.
어제 항의하는 방청석을 향해서도 욕설과 반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철우/국민의힘 경주시의원]
"<안 부끄러워요?> 당신이 더 부끄러워. <당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조용히 안 해?"
[최재필/국민의힘 경주시의원]
"'또라이'네, '또라이'."
왜 그랬는지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최재필/국민의힘 경주시의원]
"회의장에서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니까 혼잣말로 그렇게 얘기한 거라고 얘기하잖아요. 기억력이 안 좋습니까?"
명예시민 수여에 동의한 시의원들은 아직 내란 관련 혐의가 확실하지 않아 소신대로 투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항규/국민의힘 경주시의원]
"아직 확실하지 않은 그런 부분들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저 개인적으로 아까 소신껏 생각해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시민을 모욕하고 품의 유지 의무를 저버린 시의원과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 기자
영상취재 : 노영석(포항) / 영상제공 : 경주포커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932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