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인츠에서 새 역사를 쓴 이재성은 소속팀과 대표팀이 체력 안배를 위해 서로 공조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사례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를 치른 마인츠가 삼순스포르에 2-0으로 이겼다. 마인츠는 승점 13점으로 전체 7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없이 16강에 직행했다.
마인츠가 귀중한 승리를 거뒀고, 그 중심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우르스 피셔 감독은 이재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왕성한 활동량과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중원 장악을 도모했다. 이재성은 피셔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경기 중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44분 하프라인 부근 왼쪽에서 넬슨 바이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질반 비드머에게 로빙패스를 건넸다. 비드머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후반 초반에도 이재성의 발이 빛났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비드머가 뒷발로 내준 공을 이재성이 따라가 침착하게 크로스하려 했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상대 수비수 릭 판드롱엘런의 오른팔에 공이 맞았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나딤 아미리가 정확한 슈팅으로 왼쪽 골문 하단에 공을 꽂아넣으며 마인츠가 승기를 잡았다.
마인츠는 이번 승리로 공식전 8경기 만에 승리했다. 새 역사도 썼다. 마인츠는 유럽대항전 진출 경험은 있지만,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2016-2017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조별리그에 머문 것이었다. 이번에는 단숨에 16강에 오르며 마인츠 120년 사상 최초로 유럽대항전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재성의 활약에는 마인츠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공조가 있었다. 9월 A매치에서 이재성이 부상당해 한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뒤로 마인츠와 대표팀은 이재성의 출전 시간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왔다. 마인츠는 햄스트링 부상 후 이재성을 풀타임 출장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서는 이재성을 교체로만 출전시켰다. 대표팀에서도 이재성은 10월과 11월 4경기 동안 풀타임을 뛴 적이 없고, 심지어 가나와 마지막 경기에서는 아예 휴식을 부여했다. 그 덕에 이재성은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었고, 최근 바이에른뮌헨전 득점과 이번 도움으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관련해 홍명보 감독은 19일 '제24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 이후 인터뷰에서 "이재성 선수는 지난 10월과 11월에 계속 구단의 감독과 소통을 했다. 그 당시에 구단에서 이재성 선수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대표팀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것을 부탁했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적게 출전을 시켰고 그 결과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재성을 위해 출전 시간을 확실하게 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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