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울앤제주 새 주인, 본인 소유 100억 부동산 255억에 매각 시도
남의 돈으로 인수 뒤 자금 회수하는 무자본 M&A... 주주 반발에 무산
이달 초 한울앤제주(276730)(옛 제주맥주)를 인수한 유명 유튜버의 남편이 인수와 함께 한울앤제주에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비싸게 매각하려다가 주주들의 반대에 결국 포기했다. 외부 자금으로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삿돈을 이용해 차입금을 갚으려는 전형적인 무자본 M&A 시도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앤제주는 에프앤비모빌리티와 맺은 255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입 계약을 철회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울앤제주는 제주맥주를 만드는 양조 사업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2021년 수제맥주 붐을 타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이후 경영 실적이 악화하면서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제주맥주의 최대주주인 케이파트너스1호 투자조합은 강용호 에프앤비모빌리티 대표가 전액 출자해 설립됐다. 강 대표는 2022년 유명 유튜버와 결혼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과거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승부조작 브로커로 활동한 이력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기도 하다. 강 대표와 결혼한 유튜버는 뷰티, 여행 분야에서 활동하며 구독자는 약 60만명이다.
강 대표는 본인과 동생 소유 법인의 부동산을 담보로 코스닥 상장사 엑스큐어(070300)로부터 120억원을 대여받아 한울앤제주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인수 자금 전액을 차입하는 전형적인 무자본 M&A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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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가 매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에프앤비모빌리티가 2022년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가격이 1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알려지면서다. 한울앤제주는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앞서 지급한 계약금 140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에프앤비모빌리티에 반납하기로 했다.
한울앤제주는 "계약 이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확인됐다"며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무산되면서 이들의 자금 운용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에프앤비모빌리티가 엑스큐어로부터 빌린 한울앤제주 인수 자금 120억원의 상환 기일은 지난 2일이다. 한울앤제주는 지난달 27일 부동산 인수 계약금 명목으로 140억원을 지급한 만큼, 엑스큐어로부터 빌린 자금은 상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해지와 함께 반환된 계약금은 현재까지 20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120억원은 오는 24일 반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에프앤비모빌리티로서는 일주일 만에 120억원이라는 큰돈을 마련해 한울앤제주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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