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낙태약 無법지대②] 도입 여부 두고 '공방'만…'책임' 사라진 국회
197 0
2025.12.19 17:28
197 0
[낙태약 無법지대②] 도입 여부 두고 '공방'만…'책임' 사라진 국회
  • 김수민, 서다빈 기자
    •  
    •  
    •  
  • 입력: 2025.11.25 00:00 / 수정: 2025.11.25 00:00
입법 책임 있는 국회 의견 갈려
"여성 경험·현실 반영돼야…당사자 중심 접근"
"낙태 자유롭게 하는 길 열려"
6년째 지속되는 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로 인해 여성들이 음지의 유산유도제(임신중지약)에 내몰리게 된 와중에도 국회는 임신중지약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으로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폐지를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시위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6년째 지속되는 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로 인해 여성들이 음지의 유산유도제(임신중지약)에 내몰리게 된 와중에도 국회는 임신중지약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으로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폐지를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시위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지 6년. 임신중지를 원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높은 장벽 앞에 서 있다. 이재명 정부가 '임신중지약 도입'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그 기대는 번번이 정치권의 침묵에 가로막혔다. 정치권은 여전히 낙태 이슈를 '민감한 표심'으로만 바라보며 책임 있는 논의를 회피하고 있다. <더팩트>는 법과 제도 밖에서 임신중지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목소리, 그리고 입법을 추진하려는 이들의 문제의식을 통해, 이 입법 공백이 만들어낸 현실의 무게를 총 3회에 걸쳐 기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김수민·서다빈 기자] 6년째 지속되는 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다. 여성들은 음지의 유산유도제(임신중지약) 구매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국회는 임신중지약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으로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표적인 임신중지약으로 알려진 '미프지미소'(미프진)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은 불법 거래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1대 국회 당시 '형법 일부 개정법률안', 일명 '낙태죄 완전 폐지안'을 공동발의했던 한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아이의 생명만큼 그 아이를 낳아 키울 임산부의 건강도 중요하다. 누가 더 중요하다 경쟁할 관계는 아니다"라며 "낙태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지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어딨겠나. 예방적인 접근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측은 미프진 도입으로 인해 낙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홍순철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는 통화에서 "먹는 낙태약은 낙태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일종의 게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윤리, 생명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지고, 사람들이 낙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약 복용 후 부작용을 우려하며 "약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법 책임이 있는 국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으로 기사와 무관함. /배정한 기자
입법 책임이 있는 국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으로 기사와 무관함. /배정한 기자

입법 책임이 있는 국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체계적인 의료 가이드라인과 절차도 없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방치할 게 아니라 하루빨리 임신중지 약물 도입과 더불어 법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에 "임신 중지는 여성 신체·건강·삶 전체와 직접 연결된 의료·보건 정책이지 도덕이나 양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의 논의는 법조계와 의료계 중심으로 당사자인 여성의 경험과 현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당사자의 목소리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야권 소속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미프진이 없어 임신 중지를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이후 과도하고 무리한 수술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오히려 미프진이 도입돼야 여성의 건강권이나 자기 결정권이 조금 더 보장될 수 있다"라고 했다.

반대로 생명 경시 풍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면서도 불가피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전반적으로 낙태를 자유롭게 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부분과 불가피한 낙태 선택 사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사회적 컨센서스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또다른 중진 의원도 "어떻게 보면 낙태는 합법적인 제도적 살인 아닌가"라며 "입법 공백을 메꾸는 게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sum@tf.co.kr

bongouss@tf.co.kr

 

https://news.tf.co.kr/read/ptoday/2265707.htm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54 12.18 23,8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1,6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22,8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0,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9,7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9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8,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3,0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7796 유머 여자들이 핫하고, 남자들도 핫하네.X 18:01 173
2937795 이슈 전업인 와이프 하루종일 뭐하다 애 학교 학원다녀오고 나 퇴근하면 집안일을 하는걸까 3 18:00 604
2937794 유머 장현승 아까 프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5 17:59 912
2937793 이슈 힘든 일할 때 내뱉는 욕설 작업 능력 높인다 2 17:58 326
2937792 유머 40분만에 네일 패디 속눈썹연장 싹 다 가능한 능지처참 뷰티샵 21 17:57 1,422
2937791 이슈 이찬원 공계 업데이트 2 17:57 143
2937790 이슈 시상자가 정혁과 카니였어서 마이크 높이가 너무 높았던 하츠투하츠 8 17:56 766
2937789 유머 추운 날 강아지 산책하다 집에 빨리 돌아가는 방법 3 17:55 450
2937788 이슈 [2025 MMA] KiiiKiii 키키 - 나의 모든 순간들에게 (To Me From Me + I DO ME + Dancing Alone) 3 17:54 152
2937787 유머 어떤 아이돌이 매니저에게 들은 명언 20 17:53 2,557
2937786 이슈 방금자 MMA에서 미공개 무대 + 다음 컴백 스포한 것 같은 키키 KiiiKiii 6 17:53 448
2937785 이슈 예쁜 다꾸는 관심없다 형사수첩만이 나를 자극할뿐 13 17:51 1,588
2937784 이슈 빵덕후들 사이에서 은은하게 유행 중인 빵...jpg 31 17:51 2,628
2937783 이슈 김우빈 신민아 웨딩화보 현장 살짝?보이는 영상 8 17:51 2,789
2937782 이슈 실시간 MMA 주우재 꽃 뿌려주는 라이즈 엔시티 위시 보넥도 14 17:48 1,813
2937781 유머 사과를 먹는 젠야타(경주마) 17:47 116
2937780 이슈 아니 제니 멜뮤 몇년만에 나와서 멧갈라때보다 더 긴장한거같음 ㅋㅋㅋ 10 17:46 2,733
2937779 이슈 @: 멜뮤 음식물 반입금지라 검사해서 수거하는데 43 17:46 3,943
2937778 유머 핑계고 시상식에 풍선머리 하고 나타난 홍현희 5 17:45 1,296
2937777 이슈 아바타 불과 재는 극한의 가성비 영화다 15 17:45 1,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