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flscience.com/polar-bear-mom-adopts-cub-only-the-13th-known-case-of-adoption-in-45-years-of-study-at-hudson-bay-81933
번역: 제미나이
북극곰 엄마의 ‘깜짝 입양’... 허드슨만 45년 연구사상 13번째 희귀 사례
캐나다 매니토바주 처칠에서 야생 암컷 북극곰이 자신의 새끼가 아닌 다른 새끼 곰을 입양해 돌보는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극곰 세계에서 입양이 전혀 없는 일은 아니지만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 과학자들이 입양 가족을 직접 식별하고 촬영까지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4,600마리 중 단 13건뿐인 ‘희귀 사건’
입양에 나선 주인공은 ‘X33991’로 명명된 암컷 북극곰으로, 서부 허드슨만 개체군에 속해 있다. 지난 45년간 이곳에서 연구된 4,600마리의 북극곰 중 입양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역대 13번째에 불과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25년 봄, X33991이 출산굴에서 나왔을 당시 연구진은 그녀가 동반한 새끼 한 마리에게 표식을 남겼다. 그러나 같은 해 가을, 다시 발견된 X33991의 곁에는 표식이 있는 새끼와 없는 새끼 등 총 두 마리의 새끼 곰이 함께 있었다. 과학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이유다.
‘이타심’인가 ‘본능적 오류’인가
입양된 새끼의 친어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때로는 친어미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새끼가 다른 어미에게 옮겨가는 ‘새끼 교체(switching of litters)’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 연구진은 입양된 새끼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해 친어미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혼자 생활하는 습성이 강한 북극곰이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남의 자식 키우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의 북극곰 연구원 에반 리처드슨(Evan Richardson) 박사는 “암컷 북극곰은 모성애가 매우 강해 새끼를 돌보도록 설정되어 있다”며 “해안가에서 어미를 잃고 울고 있는 새끼를 보면 본능적으로 외면하지 못하고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이를 순수한 ‘이타주의’로 볼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2015년 발표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입양은 친족 선택이나 상호 이타주의 같은 적응적 이유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새끼를 키우며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 어미가 본능적으로 반응한 ‘단순한 인지적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존 확률 희박한 새끼 곰에게 찾아온 ‘기적’
이유가 무엇이든, 입양된 새끼 곰에게 이번 일은 천운에 가깝다. 북극곰 국제협회(Polar Bears International)의 과학자 알리사 맥콜(Alysa McCall)은 “북극곰 새끼가 성체로 성장할 확률은 연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 50% 내외”라며 “하지만 어미가 없는 새끼의 생존 확률은 사실상 제로(0)”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양을 통해 앞으로 몇 년간 곰으로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보살핌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 새끼 곰은 성체가 될 소중한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과 지역사회는 ‘올해의 우연한 북극곰 엄마’가 된 X33991과 두 새끼 곰의 무사한 성장을 응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