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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30년 만에 기준금리 '마의 벽' 넘은 일본 … 엔캐리 청산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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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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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기준금리 '마의 벽' 넘은 일본 … 엔캐리 청산 현실화하나

  • 곽예지 기자
입력 2025-12-19 12:26수정 2025-12-19 12:26
일본 올해 마지막 금융회의서 0.75%로 인상외국인 수급 재편 우려 … 환율 변동성 경계엔캐리 변수 재부상 … “충격 제한적, 시장 선반영” 평가
  • ▲ ⓒ챗GPT
     
    ▲ ⓒ챗GPT
    일본 기준금리가 30년간 넘지 못했던 '0.5%의 벽'을 허물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저금리 엔화를 활용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실제로 청산 국면에 접어들지 여부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년 만의 금리 정상화…물가·임금이 밀어 올린 BOJ 결단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당시 일본은 자산 버블 붕괴 이후 장기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돌입한 시기였다.
     
    이번 결정은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7개월 연속 목표치(2%)를 웃도는 데다, 내년 봄철 임금협상(춘투)를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기대가 높아진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물가와 임금 여건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이달 초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율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인상 기대를 키웠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정책금리를 연 0.1%로 인상하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0.25%, 올해 1월에는 0.5%로 단계적인 인상을 단행해 왔다.
     
    이는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며 물가가 2% 목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확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은행의 기업 설문조사에서는 기업 심리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다수 기업이 내년에도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충격을 견뎌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거의 4년간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위험에 뒤늦게 대응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찬성하겠다는 정책위원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캐리 청산 변수 … 글로벌 자금 이동 다시 시험대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다시 한 번 '엔캐리 트레이드' 향방에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은 저금리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온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자금 조달 통화'로 여겨져 온 엔화의 위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말 일본 금리가 0.25%로 인상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른바 '검은 월요일'로 불린 급락 국면을 겪었다. 당시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하루 만에 12.4% 급락했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6%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 역시 8% 넘게 밀리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일본 금리 상승은 미 국채 등 해외 자산에 투자된 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오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최대 채권국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일본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한국 금융시장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단기적인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 일본은행. ⓒ연합뉴스.
     
    ▲ 일본은행. ⓒ연합뉴스.
    ◇엔캐리 청산과 리스크 회피 … '원화 외면' 심화 가능성
     
    당장 외환시장에서는 엔캐리 청산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론적으로는 엔화 강세를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원화에는 상대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475.5원에 개장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12시 40분께 1478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금리 인상 효과보다 달러 수요와 국내 외환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엔캐리 청산이 현실화할 경우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엔캐리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이나 신흥국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청산 과정에서는 위험자산 매도와 함께 투자 자금이 회수되며 달러 현금 수요가 먼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엔화는 강세를 보이더라도 시장 전체가 '위험 회피'로 기울면 달러 역시 안전자산으로 재차 선호되면서 원화 같은 고위험 통화에는 약세 압력이 가해진다. 엔화 강세에도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지 못하는 '비대칭' 국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되레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일본은행이 그동안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온 데다, 이번 조치가 상당 부분 자산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이 예고돼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략)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5/12/19/2025121900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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