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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금리, 일시적 2% 도달… 2006년 5월 이후 약 19년 만

18일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BOJ) 건물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12.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의 장기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넘어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결정된 직후로 재정 불안이 일본 채권시장을 뒤흔들었다.
19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일시적으로 전날보다 3bp(1bp=0.01%p) 높은 2.0%에 도달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대에 진입한 것은 2006년 5월 이후 약 19년 6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정적 재정이 맞물리며 장기 금리가 2%에 도달한 것이다. 이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올리며 30년 만에 최고로 높였고 시장에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경계감이 극에 달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적 재정 지출로 일본의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면 재정이 악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채권 매도(금리 상승, 가격 하락)를 부추긴 것이다.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점도 장기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장기 금리는 2024년 말의 0.91%와 비교해 1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2%라는 숫자는 일본 경제가 지난 '잃어버린 30년' 동안 망각했던 '고금리'의 부활을 상징할 수 있다고 신문은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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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의 눈은 오후 3시 30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쏠리고 있다. 기준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금융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장기금리가 2%를 넘어 폭주하는 상황은 일본은행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에다 총재가 이번 회견에서 급등한 시장 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