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출신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19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위해 사직서를 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들어온 젊은 공무원들이 경직된 조직문화, 과한 업무량, 낮은 보수에 한계를 느끼며 관가를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예산실에서 예산총괄 업무를 담당하던 A사무관은 이날 의원면직했다. 의원면직이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하고 직을 그만두는 행위를 뜻한다. A사무관은 2014학년도 수능 만점을 받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뒤,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수재지만 이날부로 로스쿨생이 됐다.
사무관들이 공직 사회를 떠나 문을 두드리는 곳은 대부분 로스쿨이다. 2023년 5급 공채 재경직에 수석으로 합격한 다음 기재부로 발령받았던 B사무관도 이듬해 로스쿨로 자리를 옮겼다.
공직사회를 떠나는 저연차 공무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임용 후 5년 이내에 퇴직한 신규 임용 공무원은 2019년 6663명에서 지난해 1만2263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저연차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들의 ‘공직 탈출’ 현상은 1~2년차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임용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한 사람 수는 2019년 1769명에서 지난해 2418명으로 늘어났다. 임용 후 2년만에 공직을 떠난 공무원 수는 같은 기간 806명에서 2362명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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