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죽은 펭귄 사진 있음) 굶어 죽는 황제펭귄 새끼들…"거대 빙산에 막혀 굶주린 70% 사라져"
1,625 16
2025.12.19 10:45
1,625 16

▲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펭귄

 

극지연구소는 황제펭귄 대규모 번식지인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 수가 작년보다 약 70% 감소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대형 빙산이 번식지 길목을 막으면서 새끼에게 먹이를 주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극지연구소는 지목했습니다.

 

쿨먼섬은 남극 로스해에서 가장 큰 황제펭귄 번식지로, 새끼 수가 지난해 2만 2천 마리에서 올해 6천700마리로 급감했습니다.

 

인근 번식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이례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쿨먼섬 출입구를 가로막은 빙산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쿨먼섬 출입구를 가로막은 빙산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김종우·김유민 연구원은 지난달 현장에서 길이 약 14㎞, 축구장 5천 개 넓이의 거대 빙산이 번식지와 바다를 잇는 주요 출입구를 막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위성 자료 분석에 따르면 이 빙산은 지난 3월 난센 빙붕에서 분리돼 북상했고 7월 말 번식지 입구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미 황제펭귄은 6월 산란한 뒤 수컷에게 알을 맡기고 사냥을 나갔다가 2∼3개월 뒤 부화할 때 돌아오는데, 빙산이 복귀 경로를 차단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드론 촬영 사진에서는 빙산 절벽에 막혀 번식지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수백 마리의 황제펭귄 성체와 이 펭귄들이 장기간 체류한 것을 보여주는 배설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총괄한 김정훈 박사는 "살아남은 30%는 어미가 빙산으로 막히지 않은 다른 경로로 먹이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빙산이 장기간 번식지를 가로막을 경우 황제펭귄들이 다른 번식지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위성 자료를 분석한 박진구 박사는 "난센 빙붕에서 분리된 빙산의 이동 경로가 다른 주요 서식지들도 지나는 것으로 나타나, 빙붕 붕괴가 황제펭귄 등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를 내년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등 관련 국제기구에 공식 보고할 계획입니다.

 

로스해는 100만 마리 이상의 아델리펭귄과 수만 마리의 황제펭귄을 비롯해 고래, 물범, 바닷새, 크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입니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해양수산부 연구개발(R&D)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보존 조치 이행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를 수행 중이며, 현장 조사와 위성·항공 등 원격탐사 기법을 결합해 황제펭귄 등 주요 종의 개체수 변화와 주변 환경 요인을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가 남극 생태계에 야기하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출처: SBS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1761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567 00:05 10,97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14,1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7,7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1,7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788 기사/뉴스 李 “北 매체 왜 막냐”지만…네이버 신작 웹툰 ‘김정은 父女’ 미화 논란에 맘카페선 “아이들 너무 걱정” 8 22:08 445
398787 기사/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개항때부터 1만달러 이상의 외화밀반출과 함께 금괴, 마약 등을 적발하고 있다. 법적 책임은 없다 하더라도, 인천공항은 현장에서 이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10 21:57 902
398786 기사/뉴스 ‘불꽃야구’ 제작→유통 금지…JTBC ’최강야구’ 가처분 승소 [공식] 18 21:54 1,194
398785 기사/뉴스 쿠팡이 산재 사망 노동자에 한 말..."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 9 21:41 771
398784 기사/뉴스 이코노미스트 “한국, 민주주의 위기서 회복”…‘올해의 국가’ 후보 4 21:34 642
398783 기사/뉴스 해외주식 틀어막는 금감원…서학개미 "우리가 잘못했나?" 11 21:31 1,015
398782 기사/뉴스 JTBC, '불꽃야구' 상대 가처분 승소…"법적조치 이어갈 것" [공식입장] 27 21:17 2,431
398781 기사/뉴스 박나래 전 매니저 추가 인터뷰 "누가 봐도 불법…하지 말라 해도 주사 맞더라" 32 21:07 5,205
398780 기사/뉴스 윤영호 "우리 조건 수용 시 尹 후보 지원"‥통일교 원로 "미·일 대사, 공천 요구 가능" 1 21:06 175
398779 기사/뉴스 황제펭귄 번식지서 새끼 70% 죽은 비극…"빙산이 길 막아 굶어" 26 21:05 1,605
398778 기사/뉴스 "부모께 보이고 싶지 않아"에 수갑 안 채워...피의자 놓친 경찰 징계 8 20:57 862
398777 기사/뉴스 통일교 간부 "목표는 청와대 진출…2027년 대권 도전" 24 20:52 1,865
398776 기사/뉴스 [JTBC 밀착카메라] 누군가에겐 따뜻한 연말…'갈 곳' 잃은 유기견 30마리 4 20:51 305
398775 기사/뉴스 대학교수, 전애인 집 창문 깨고 들어가 3차례 성폭행 ‘징역 4년’ 9 20:49 1,737
398774 기사/뉴스 철도노조 "성과급 정상화 약속 불이행…23일 첫차부터 파업"(종합) 1 20:46 312
398773 기사/뉴스 '남극의 상징'에 닥친 비극…황제펭귄 이례적 집단 폐사 13 20:43 1,278
398772 기사/뉴스 [JTBC 단독]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선수촌 실탄 유출 '구속' 13 20:40 1,870
398771 기사/뉴스 민희진 "법정에서 실소 터져...전남친 아니고 전전전남친" 37 20:39 3,167
398770 기사/뉴스 '더 시즌즈 10CM의 쓰담쓰담' 결방→스페셜 방송 1 20:38 715
398769 기사/뉴스 “흰 바지여도 검정 속옷” 샤이니 민호, 철벽 징크스 최초공개 (‘집대성’) 5 20:31 1,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