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李대통령 '환단고기' 우연 아니다? 역사학계가 치떠는 이유
3,036 29
2025.12.19 09:03
3,036 29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환단고기(桓檀古記)』와 ‘환빠 논쟁’에 역사학계가 들끓고 있다. 주류 학계는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합동 성명까지 내며 이른바 ‘유사역사학’ 타도에 꽁꽁 뭉치는 모양새다.

한국고대사학회 등 역사·고고학계 48개 학회는 지난 17일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역사’는 부정선거론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생중계 업무보고 중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논쟁이 있죠?”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 등의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이 이틀 뒤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했음에도 성명은 ‘어떠한 정부 지원도 하지 말라’고 선제 요구했다. 한국고대사학회 여호규 회장은 18일 통화에서 “검증되지 않은 역사가 공공 영역으로 들어와선 곤란하다”며 “이들이 정치세력화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고고학계가 발 빠른 강경 대응에 나선 건 2014~2017년 격렬했던 이른바 ‘한국 고대사 논쟁’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단고기를 추종하거나 이 같은 ‘국뽕’ 고대사에 경도된 재야 역사 단체들 때문에 주류 학계의 고대사 관련 연구·사업이 여러 차례 좌초됐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폐기가 대표적이다. 2008년 중국·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일부 국회의원과 재야 학자들이 “식민사관에 입각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듬해 중단됐다. 재단이 2007년부터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던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도 비슷한 이유로 중단됐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환단고기는 사이비, 정부 입장 밝혀라”
전남과 전북·광주광역시 등이 24억원을 들여 집필한 ‘전라도 천년사’나 경남 김해시가 2017년부터 7년간 집필한 ‘김해시사-가야사편’도 『일본서기』 인용을 문제 삼아 출간이 보류되거나 축소 발행됐다. 2023년 경남 합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때도 일부 문구를 문제 삼아 결국 수정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 교수는 “취미로, 사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이 기존 학계를 ‘식민사학’ ‘강단사학’으로 공격하고, 오랜 연구 성과와 합의물을 농락하는 현실”이라면서 “그간 근대사 관련 ‘뉴라이트 역사학’의 문제가 부각되긴 했지만 고대사에서 ‘국뽕’을 자극하는 민족주의 유사역사학의 폐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1219050208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37 12.18 14,4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14,1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6,8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1,7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7002 이슈 가요대축제 리즈 x 김채원 - Never Ending Story 1 21:37 117
2937001 이슈 알아서 돈 털어가라는 여자들이 몰리는 곳 1 21:37 405
2937000 이슈 반려동물 관련 정책까지 맡아서 하겠다는 송미령 장관 3 21:36 274
2936999 정치 이재명 대통령 "불법촬영물 범죄, 초국가범죄 본부 항목에 추가하라" 1 21:36 68
2936998 이슈 [단독] 송성문 계약, 김혜성 3+2년 2200만 달러 넘어설듯...LA는 막판 포기, 샌디에이고가 '승부수' 2 21:35 234
2936997 이슈 [국내축구] 슈퍼스타 린가드를 찍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파포토 곽동혁포토그래퍼 1 21:35 125
2936996 기사/뉴스 이코노미스트 “한국, 민주주의 위기서 회복”…‘올해의 국가’ 후보 21:34 170
2936995 유머 이장우 의문의 1승.jpg 5 21:34 1,442
2936994 이슈 약물 관련한 박나래 매니저 추가 인터뷰 전체 내용 29 21:32 2,691
2936993 이슈 중국 동인행사도 일본 ip 작품 2차 참여 금지 25 21:32 635
2936992 이슈 헤메코 예쁜 오늘 임영웅 (공계 인스스) 3 21:32 337
2936991 기사/뉴스 해외주식 틀어막는 금감원…서학개미 "우리가 잘못했나?" 8 21:31 410
2936990 이슈 엑스레이 MRI CT의 차이점 9 21:30 849
2936989 유머 해외팬들에게 너구리 사냥했다고 오해받은 아이돌.jpg 16 21:29 1,851
2936988 이슈 [KBS 가요대축제] 다영 - body (생글생글 웃으며 빡세게 라이브 해서 온에어 반응 좋음!!!) 4 21:28 557
2936987 이슈 [KBO] 손아섭 인스스 (황재균 은퇴) 8 21:28 1,555
2936986 유머 이런 마음의 여유는 경제력에서 나오는구나! 2 21:26 1,672
2936985 이슈 타블로, 투컷의 책임 없는 쾌락 . jpg 47 21:25 3,075
2936984 이슈 2025버전 러블리즈 종소리 무대 (가요대축제) 31 21:23 1,352
2936983 이슈 범국민적 눈 찢기 사태로 핀란드 총리가 한중일 3개국에 사과한 것이 동남아시아 패싱이 아닌 이유 18 21:23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