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李대통령 '환단고기' 우연 아니다? 역사학계가 치떠는 이유
2,994 29
2025.12.19 09:03
2,994 29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환단고기(桓檀古記)』와 ‘환빠 논쟁’에 역사학계가 들끓고 있다. 주류 학계는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합동 성명까지 내며 이른바 ‘유사역사학’ 타도에 꽁꽁 뭉치는 모양새다.

한국고대사학회 등 역사·고고학계 48개 학회는 지난 17일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역사’는 부정선거론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생중계 업무보고 중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논쟁이 있죠?”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 등의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이 이틀 뒤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했음에도 성명은 ‘어떠한 정부 지원도 하지 말라’고 선제 요구했다. 한국고대사학회 여호규 회장은 18일 통화에서 “검증되지 않은 역사가 공공 영역으로 들어와선 곤란하다”며 “이들이 정치세력화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고고학계가 발 빠른 강경 대응에 나선 건 2014~2017년 격렬했던 이른바 ‘한국 고대사 논쟁’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단고기를 추종하거나 이 같은 ‘국뽕’ 고대사에 경도된 재야 역사 단체들 때문에 주류 학계의 고대사 관련 연구·사업이 여러 차례 좌초됐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폐기가 대표적이다. 2008년 중국·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일부 국회의원과 재야 학자들이 “식민사관에 입각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듬해 중단됐다. 재단이 2007년부터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던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도 비슷한 이유로 중단됐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환단고기는 사이비, 정부 입장 밝혀라”
전남과 전북·광주광역시 등이 24억원을 들여 집필한 ‘전라도 천년사’나 경남 김해시가 2017년부터 7년간 집필한 ‘김해시사-가야사편’도 『일본서기』 인용을 문제 삼아 출간이 보류되거나 축소 발행됐다. 2023년 경남 합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때도 일부 문구를 문제 삼아 결국 수정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 교수는 “취미로, 사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이 기존 학계를 ‘식민사학’ ‘강단사학’으로 공격하고, 오랜 연구 성과와 합의물을 농락하는 현실”이라면서 “그간 근대사 관련 ‘뉴라이트 역사학’의 문제가 부각되긴 했지만 고대사에서 ‘국뽕’을 자극하는 민족주의 유사역사학의 폐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1219050208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538 00:05 9,1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11,6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5,4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1,0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6524 이슈 최근 샤넬픽이라는 한국, 일본 여배우.jpg 15:54 9
2936523 이슈 재활용 타이어로 캐나다 조각가가 만든 거대한 까마귀 15:54 42
2936522 기사/뉴스 코스트코부터 ‘순천 SAT’까지…순천시 ‘10대 정책 하이라이트’ 발표 15:54 28
2936521 이슈 사내연애로 잠깐 행복했던 여시 15:54 179
2936520 이슈 세이마이네임 메이가 추는 주토피아2 - Zoo 챌린지 15:53 45
2936519 이슈 50살 연하와 결혼한 중국 거장 화가 8 15:52 588
2936518 유머 공차 신상으로 펄 들어간 사리곰탕이 나왔다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는데요 3 15:52 425
2936517 정보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 오픈뱅킹에도 안심차단서비스 도입…보이스피싱 막는다 15:51 46
2936516 기사/뉴스 KBO) 황재균 선수 은퇴 1 15:50 410
2936515 이슈 시크릿넘버 에빈이 추는 라이즈 - Fame 3 15:50 55
2936514 이슈 시그널2 방영하면 또 보게 될 장면.jpg 6 15:50 1,058
2936513 정치 서울대는 진짜 명물들을 배출했다 15:49 323
2936512 유머 2시간 동안 호수에 빠져있던 폰을 건져도 멀쩡히 켜지는 갤럭시(feat. 페이커) 10 15:49 604
2936511 이슈 지금 보면 얼탱이 없는 해수부 부산이전 탈출러쉬 논란.jpg 10 15:49 580
2936510 정치 [속보] 李대통령 “한국서 생리대 엄청 비싸다고…공정위, 조사해보라” 66 15:49 1,199
2936509 이슈 오늘 아침 물난리 난 두바이 2 15:49 517
2936508 이슈 여러분, 프로보노를 보셔야 합니다! #정경호 #소주연 | 얼루어코리아 1 15:48 111
2936507 이슈 "알몸으로 몸무게 재던 시절~" 끊임 없는 폭로와 폭소! 2세대 걸그룹 퀸 포미닛 강림ㅣ차오룸 🏠 EP.4 전지윤 권소현 15:48 141
2936506 이슈 (진짜 의외주의) 해외 케이팝 팬들이 한국 오면 들리는 사진 명소 19 15:45 2,464
2936505 유머 폴란드 '우리가 왜 한국제 무기를 사냐면...' 6 15:45 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