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李대통령 '환단고기' 우연 아니다? 역사학계가 치떠는 이유
3,370 29
2025.12.19 09:03
3,370 29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환단고기(桓檀古記)』와 ‘환빠 논쟁’에 역사학계가 들끓고 있다. 주류 학계는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합동 성명까지 내며 이른바 ‘유사역사학’ 타도에 꽁꽁 뭉치는 모양새다.

한국고대사학회 등 역사·고고학계 48개 학회는 지난 17일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역사’는 부정선거론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생중계 업무보고 중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논쟁이 있죠?”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 등의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이 이틀 뒤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했음에도 성명은 ‘어떠한 정부 지원도 하지 말라’고 선제 요구했다. 한국고대사학회 여호규 회장은 18일 통화에서 “검증되지 않은 역사가 공공 영역으로 들어와선 곤란하다”며 “이들이 정치세력화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고고학계가 발 빠른 강경 대응에 나선 건 2014~2017년 격렬했던 이른바 ‘한국 고대사 논쟁’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단고기를 추종하거나 이 같은 ‘국뽕’ 고대사에 경도된 재야 역사 단체들 때문에 주류 학계의 고대사 관련 연구·사업이 여러 차례 좌초됐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폐기가 대표적이다. 2008년 중국·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일부 국회의원과 재야 학자들이 “식민사관에 입각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듬해 중단됐다. 재단이 2007년부터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던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도 비슷한 이유로 중단됐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환단고기는 사이비, 정부 입장 밝혀라”
전남과 전북·광주광역시 등이 24억원을 들여 집필한 ‘전라도 천년사’나 경남 김해시가 2017년부터 7년간 집필한 ‘김해시사-가야사편’도 『일본서기』 인용을 문제 삼아 출간이 보류되거나 축소 발행됐다. 2023년 경남 합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때도 일부 문구를 문제 삼아 결국 수정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 교수는 “취미로, 사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이 기존 학계를 ‘식민사학’ ‘강단사학’으로 공격하고, 오랜 연구 성과와 합의물을 농락하는 현실”이라면서 “그간 근대사 관련 ‘뉴라이트 역사학’의 문제가 부각되긴 했지만 고대사에서 ‘국뽕’을 자극하는 민족주의 유사역사학의 폐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1219050208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04 12.19 31,0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6,8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43,0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6,9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56,3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9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8357 정치 [속보] 與, 22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우선 상정 21:59 114
8356 정치 국내 업체들한테 니네 진짜 다 뒤지기 싫으면 생필품 가격 야바위질 알아서 적당히 해라 소리 아니야 무관세 수입이래 ㅋㅋㅋㅋㅋㅋ 6 21:44 1,471
8355 정치 이준석, 김건희 특검서 9시간 반 조사‥"왜 피의자인지 몰라" 11 21:26 565
8354 정치 [단독]청와대 대통령 관저 변경 검토…“훼손 상태 심각해 복구 상당시간 소요” 7 18:18 2,021
8353 정치 이재명 대통령 “공공임대 주택 역세권에 지어야” 14 17:30 1,401
8352 정치 탄핵이 없던 세계관에서 오늘자 윤석열 남은 임기 398 17:26 47,307
8351 정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분 짜리 은행강도가 어디있나? 5 16:44 1,810
8350 정치 [속보] 정청래 민주장 대표 "내란당 청산·민생, 두 마리 토끼 잡겠다" 41 16:11 786
8349 정치 金 총리 '5년 짧다' 언급에.. 국힘 "남은 4년 6개월이 걱정" 37 15:53 1,007
8348 정치 내년 청주시장 후보중 하나라고 함 11 15:33 3,323
8347 정치 태극기에 윤석열 그려넣은 윤어게인 시위대 17 15:01 2,002
8346 정치 [속보] 김은혜 "'대통령 놀이' 즐거우십니까…민주당 위선, 구소련 같아" 294 14:30 18,761
8345 정치 제주 4.3사건 관련 행사에 난입한 극우세력 만행 7 13:58 1,302
8344 정치 윤희숙 열변 “이재명 자멸 막는 게 국힘…‘계엄 안할 당’ ‘실력·책임’ 신뢰 되찾아야” 6 13:49 535
8343 정치 [속보]국민의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법' 합의…제3자 추천 방식 10 13:35 961
8342 정치 김민석 “5년 짧다 얘기 많아”…나경원 “남은 임기 어떻게 버티냐” 22 13:32 1,381
8341 정치 이재명 대통령 : 초코파이 천원짜리 이런건 왜 기소 한거에요? 236 12:57 48,478
8340 정치 ?? : 그동안 찬대의원에게 분란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던 사람들이 꽤 있었나봐...ㅠ 28 12:47 2,061
8339 정치 이재명 대통령 트위터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스캠단지) 2 12:29 1,322
8338 정치 올해 최고의 정치 미스테리 9 12:29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