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李대통령 '환단고기' 우연 아니다? 역사학계가 치떠는 이유
3,031 29
2025.12.19 09:03
3,031 29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환단고기』 관련 책의 일부분. 고대 한민족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환단고기(桓檀古記)』와 ‘환빠 논쟁’에 역사학계가 들끓고 있다. 주류 학계는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합동 성명까지 내며 이른바 ‘유사역사학’ 타도에 꽁꽁 뭉치는 모양새다.

한국고대사학회 등 역사·고고학계 48개 학회는 지난 17일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역사’는 부정선거론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생중계 업무보고 중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논쟁이 있죠?”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 등의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이 이틀 뒤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했음에도 성명은 ‘어떠한 정부 지원도 하지 말라’고 선제 요구했다. 한국고대사학회 여호규 회장은 18일 통화에서 “검증되지 않은 역사가 공공 영역으로 들어와선 곤란하다”며 “이들이 정치세력화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고고학계가 발 빠른 강경 대응에 나선 건 2014~2017년 격렬했던 이른바 ‘한국 고대사 논쟁’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단고기를 추종하거나 이 같은 ‘국뽕’ 고대사에 경도된 재야 역사 단체들 때문에 주류 학계의 고대사 관련 연구·사업이 여러 차례 좌초됐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폐기가 대표적이다. 2008년 중국·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일부 국회의원과 재야 학자들이 “식민사관에 입각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듬해 중단됐다. 재단이 2007년부터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던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도 비슷한 이유로 중단됐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환단고기는 사이비, 정부 입장 밝혀라”
전남과 전북·광주광역시 등이 24억원을 들여 집필한 ‘전라도 천년사’나 경남 김해시가 2017년부터 7년간 집필한 ‘김해시사-가야사편’도 『일본서기』 인용을 문제 삼아 출간이 보류되거나 축소 발행됐다. 2023년 경남 합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때도 일부 문구를 문제 삼아 결국 수정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 교수는 “취미로, 사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이 기존 학계를 ‘식민사학’ ‘강단사학’으로 공격하고, 오랜 연구 성과와 합의물을 농락하는 현실”이라면서 “그간 근대사 관련 ‘뉴라이트 역사학’의 문제가 부각되긴 했지만 고대사에서 ‘국뽕’을 자극하는 민족주의 유사역사학의 폐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1219050208380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37 12.18 14,4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14,1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6,8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1,7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3434 이슈 엑스레이 MRI CT의 차이점 6 21:30 399
1633433 이슈 [KBS 가요대축제] 다영 - body (생글생글 웃으며 빡세게 라이브 해서 온에어 반응 좋음!!!) 21:28 300
1633432 이슈 [KBO] 손아섭 인스스 (황재균 은퇴) 4 21:28 852
1633431 이슈 타블로, 투컷의 책임 없는 쾌락 . jpg 26 21:25 1,808
1633430 이슈 2025버전 러블리즈 종소리 무대 (가요대축제) 21 21:23 851
1633429 이슈 범국민적 눈 찢기 사태로 핀란드 총리가 한중일 3개국에 사과한 것이 동남아시아 패싱이 아닌 이유 13 21:23 1,412
1633428 이슈 으르렁(Growl)(원곡 : EXO) - tripleS (트리플에스) [2025 가요대축제] 1 21:23 167
1633427 이슈 고등학생때 친구피셜 인기많았는데 남친 안사겼다는 성해은.jpg 3 21:21 1,411
1633426 이슈 연말에 라이브로 꼭 들어보고 싶은 여돌 수록곡 21:20 170
1633425 이슈 나솔방 절망하게 만든 결혼 커플 남출 예상 ㅅㅍ 46 21:18 3,239
1633424 이슈 고용안정화되고 얼굴이 더 핀것같은 보플2 이상원 7 21:17 795
1633423 이슈 호기심 많고 온순하지만 상어도 잡아먹는다는 거대한 어종 골리앗 그루퍼 8 21:12 952
1633422 이슈 카리나 쉽게 그리는 방법 10 21:08 1,092
1633421 이슈 2025년 ‘무브 투 퍼포먼스’ 연말결산 TOP 7 🥉🥈🥇 8 21:07 541
1633420 이슈 본인이 의사라고 얘기하고 다닌 박나래 주사이모 18 21:06 3,187
1633419 이슈 감탄 나오는 엔믹스 밴드 리허설 14 21:05 497
1633418 이슈 샤워할때 누가 설거지하면 급 물 수압이 약해지잖아 17 21:02 3,292
1633417 이슈 Merry christmas STAGE - 10CM X 로이킴 [2025 가요대축제] 21:01 100
1633416 이슈 현재 엔 환율.jpg 9 20:58 3,656
1633415 이슈 머리에 불이 붙은 소녀의 대처가 너무 디바 3 20:53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