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고환율 속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취지지만, 시장에서는 고환율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서학개미’의 투자 활동을 부추기지 말라는 당국의 압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미래에셋·메리츠·키움·토스증권 대표를 소집해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해외주식 거래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상위 4위 증권사들이다.
당국은 증권업계의 과도한 해외투자 마케팅으로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고환율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피해를 볼 가능성에 관해 우려를 전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신규 가입 시 해외투자 지원금 제공이나 수수료 무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해왔으나, 앞으로는 해외투자 행사·광고 등 관련 이벤트를 당분간 일절 중단할 예정이다.
기존에 해왔던 해외투자 광고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행사 기간이 남은 기존 이벤트는 법률적 검토를 걸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에도 대형 증권사 6곳 대표를 불러 간담회를 이어간다. 이후에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업계 전체에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 중단에 관한 안내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 해외투자 영업 실태 점검을 해왔다. 현재까지 6개 증권사에 대한 점검을 마쳤고, 자산운용사도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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