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부터 5차에 걸쳐 청년 공론장 열렸지만
제시된 차별 사례 모두 '구조적 성차별' 원인
성별 간 인식 차만 재확인했단 실효성 지적에
성평등부 "해묵은 문제 풀어갈 논의 출발점""특정 영역에서 남성 차별 문제도 연구해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성평등가족부가 2030 청년층과 만나는 행사를 다섯 차례나 열었지만 의미 있는 남성 역차별 사례를 찾지는 못했다. 청년 남성이 차별이라 여긴 사례 역시 성 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것으로 해묵은 구조적 성차별만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업 전후 사례를 예로 들면, 여성 발언자들은 "지역 일자리는 '남초'인 제조업 중심이라 여성 취업준비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탈할 수밖에 없다"거나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이 사라져서 미래를 그리기 어렵다" 등 취업·고용 시장 전반에 만연한 구조적 성차별을 토로했다. 반면 남성 발언자들은 "소아과에서 남성 간호사를 선호하지 않고, 산부인과 실습 시 남성 간호학도 참여가 제한된다"거나 "남성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운 직장 문화가 여전하다"고 했다.
다만 남성 발언자들이 내놓은 차별 사례 역시 '출산·육아·돌봄은 여성의 몫'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기인한 구조적 성차별의 전형적인 사례다. 여성의 인권 향상으로 인해 역으로 남성이 차별 받는 사례는 결국 확인되지 못한 것이다.
5차에 걸친 토크콘서트를 두고, 기존에도 알려진 성별 인식 차이를 재확인한 것 이외에 실효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성평등부는 "해묵은 구조적 성차별과 성별 간 인식 차 문제를 단 5회 안에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전문가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던 것에서 나아가, 청년 당사자가 허심탄회하게 사안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간 인식 차를 풀어가는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