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이 매주 수·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 기업은행이 1시간 단축근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대형 은행에서도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약 3주간 시범 운영하던 'EDGE(Evening Development for Growth & Education) 연수 프로그램'을 내년 1월 정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EDGE 연수는 매주 수·금요일 오후 5시에 퇴근한 뒤 1시간 동안 직무와 관련한 금융연수원 강의를 비대면으로 수강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의 기존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수·금요일에만 퇴근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다만 퇴근 시간이 빨라져도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변동이 없다.
EDGE 연수는 교육 프로그램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상 단축근무를 위한 제도다. 시범 운영 당시에도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전 직원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대부분의 직원이 수·금요일에 1시간 일찍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강의를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EDGE 연수를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약 3주간 시범 운영한 결과 프로그램이 조직 내에 안착할 수 있다고 판단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는 연수 운영을 위한 전산 시스템을 보완·개발 중이다. 주 2회 강의 수강을 원활히 지원하고 수강 여부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시범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기술적 보완 사항과 신규 콘텐츠 공급을 위한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DGE 연수는 시범 운영 때와 마찬가지로 신청한 직원에 한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시범 운영 기간에는 부점장 직급 미만 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정식 시행을 앞두고 대상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은행이 단축근무를 시행하는 건 지난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 간 합의에 따른 조치다. 당시 금융노사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를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금융노조는 그간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즉각적인 시행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부터 추진하고 주 4.5일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먼저 시행에 나서면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도 관련 논의가 확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노사 합의 사안은 보통 은행별 노조 지부에서 사측과의 협의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미 국민·신한·농협은행 노조 지부에서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를 노사 협의 안건으로 올려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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