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파타고니아에 돌아온 퓨마, 새 이웃을 먹기 시작했다
2,859 6
2025.12.18 15:46
2,859 6
etqkZm


인간의 사냥으로 20세기 초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사라졌던 퓨마가 재정착하며 새로운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퓨마는 과거 이 지역에서 방목형 포유류를 먹이로 노렸지만, 이제 날지 못하는 새인 마젤란펭귄을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각)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미첼 세로타 박사 등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이 아르헨티나 몬테레온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성체 퓨마 14마리에게 지피에스(GPS) 목걸이를 부착해 개체군 밀도와 이동 경로, 상호 작용 등을 관찰한 결과, 펭귄의 존재가 퓨마의 행동을 변화시켰다고 보도했다. 


퓨마는 유럽계 이주민들이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양 사육을 시작하면서 목축업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대규모로 사냥 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몬테레온 지역을 비롯한 일부 반도에서는 퓨마가 수십 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것이 2004년 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사냥이 금지되자 퓨마가 하나둘씩 다시 유입된 것이다. 약 100여년 만에 퓨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이곳에는 새로운 ‘이웃’이 생겼는데 바로 ‘날지 못하는 새’ 마젤란펭귄이었다.


qPXBgn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아르헨티나 리와일딩재단 연구원인 에밀리아노 도나디오 박사는 “재야생화(리와일딩)를 시작하면, 돌아오는 종들은 100년 전 자신이 살던 것과는 조금 다른 체계를 마주하는데, 이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략)

펭귄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퓨마의 개체 밀도는 100㎢당 13마리 수준으로 다른 지역과 비슷했지만,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단독 생활을 하는 퓨마가 유독 펭귄 서식지 근처에서는 다른 개체와 자주 공간을 공유했으며, 서로를 공격하는 빈도도 낮았다. 세로타 박사는 “이는 펭귄의 존재가 퓨마의 공간 활용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몬테레온국립공원 조성 이후 마젤란펭귄 개체 수는 안정적이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퓨마 한 마리가 펭귄을 얼마나 많이 잡아먹고 있는지, 이 지역 다른 생태계 구성원에게 어떠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로타 박사는 “재야생화란, 자연이 어떤 과거 한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돌아온 생태계는 전혀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ㅊㅊ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235148.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121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89 12.18 44,2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0,4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2,88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8,3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0,2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566790 유머 걸을 때마다 사람들이 부르는 사람 11:15 211
566789 유머 크리스마스준비에 늦은 루돌프 1 11:09 253
566788 유머 고양이 병원가는 날이니까 허름한 옷 입고가야지 10 11:09 1,256
566787 유머 집에 돌아가길 거부하는 강아지 그림 13 11:04 933
566786 유머 ?? : 사주면서 얘기하든가 남이사 뭔차를 타든 27 11:04 1,852
566785 유머 봉을 멋지게 돌리는 카피바라 4 10:56 505
566784 유머 20세기초 이란에서 만든 별자리 양탄자 3 10:50 984
566783 유머 라면 먹었다고 했다가 오해 받은 아이돌 8 10:49 2,181
566782 유머 양요섭 왜소하다고 했다가 유병재한테 꾸짖을 갈 당함 25 10:48 2,369
566781 유머 팬들이 준비한 이벤트보고 뿌에엥우는 남돌 실존..jpg 1 10:47 988
566780 유머 맘에 드는 부분 긁어줘서 신난 우디(경주마×) 2 10:44 257
566779 유머 23년전 디시글을 보고 뭔가 오해한 어린 트위터인 3 10:41 1,001
566778 유머 말이랑 개가 둘이 다투고 있다(경주마) 10:39 240
566777 유머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축구돌 윤두준 응원해주려고 축협 고위 간부가 나와주심 11 10:27 1,113
566776 유머 신난 소들 3 10:22 508
566775 유머 욕망은 한쪽을 틀어막으면 다른쪽으로 새게 되어있다 12 10:12 1,834
566774 유머 손종원 셰프 라망시크레 둘러보기 11 10:10 2,868
566773 유머 그리스는 그럴만 해 1 10:00 860
566772 유머 일본인이 남긴 짧고 굵은 흑백리뷰 한줄평 45 09:59 6,569
566771 유머 토양어선(토스)의 위엄 11 09:49 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