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파타고니아에 돌아온 퓨마, 새 이웃을 먹기 시작했다
2,770 6
2025.12.18 15:46
2,770 6
etqkZm


인간의 사냥으로 20세기 초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사라졌던 퓨마가 재정착하며 새로운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퓨마는 과거 이 지역에서 방목형 포유류를 먹이로 노렸지만, 이제 날지 못하는 새인 마젤란펭귄을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각)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미첼 세로타 박사 등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이 아르헨티나 몬테레온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성체 퓨마 14마리에게 지피에스(GPS) 목걸이를 부착해 개체군 밀도와 이동 경로, 상호 작용 등을 관찰한 결과, 펭귄의 존재가 퓨마의 행동을 변화시켰다고 보도했다. 


퓨마는 유럽계 이주민들이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양 사육을 시작하면서 목축업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대규모로 사냥 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몬테레온 지역을 비롯한 일부 반도에서는 퓨마가 수십 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것이 2004년 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사냥이 금지되자 퓨마가 하나둘씩 다시 유입된 것이다. 약 100여년 만에 퓨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이곳에는 새로운 ‘이웃’이 생겼는데 바로 ‘날지 못하는 새’ 마젤란펭귄이었다.


qPXBgn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아르헨티나 리와일딩재단 연구원인 에밀리아노 도나디오 박사는 “재야생화(리와일딩)를 시작하면, 돌아오는 종들은 100년 전 자신이 살던 것과는 조금 다른 체계를 마주하는데, 이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략)

펭귄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퓨마의 개체 밀도는 100㎢당 13마리 수준으로 다른 지역과 비슷했지만,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단독 생활을 하는 퓨마가 유독 펭귄 서식지 근처에서는 다른 개체와 자주 공간을 공유했으며, 서로를 공격하는 빈도도 낮았다. 세로타 박사는 “이는 펭귄의 존재가 퓨마의 공간 활용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몬테레온국립공원 조성 이후 마젤란펭귄 개체 수는 안정적이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퓨마 한 마리가 펭귄을 얼마나 많이 잡아먹고 있는지, 이 지역 다른 생태계 구성원에게 어떠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로타 박사는 “재야생화란, 자연이 어떤 과거 한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돌아온 생태계는 전혀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ㅊㅊ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1235148.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121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601 12.19 15,0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1,6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22,8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0,4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4,94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8,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1,3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836 기사/뉴스 KBS 앞 '비혼모' 사유리 출연 반대 시위…"보통 1호가 제일 힘들어" (여의도 육퇴클럽) 1 10:03 207
398835 기사/뉴스 의대생 학부모들 "의사인력 수급 추계 체계 전반 감사 요청할 것" 17 09:59 351
398834 기사/뉴스 “착한 얼굴의 악마” 장나라, 연습생 폭언·착취 빌런 등판…‘모범택시3’ 시청률 13.3% 폭발 09:57 659
398833 기사/뉴스 여동생 죽이려 현장 답사까지 한 친오빠…동거녀와 '사망보험금' 노렸다 [오늘의 그날] 2 09:55 571
398832 기사/뉴스 결혼 신민아♥김우빈, 소외 계층 위해 3억원 기부 31 09:55 2,561
398831 기사/뉴스 '쿠팡 한국서 문 닫나'···공정위, 영업정지 카드 만지작 19 09:52 1,096
398830 기사/뉴스 "일본 가면 꼭 사던 '이것', 국내 들어와 좋아했는데"…폭탄세일하더니 결국 27 09:48 2,756
398829 기사/뉴스 이재명 발언에 뿔난 교사들…전교조 ‘정치기본권’ 요구 단식 돌입 32 09:45 1,782
398828 기사/뉴스 [단독] 쿠팡 물류센터 9곳 ‘무급휴가’ 돌입…사무직도 ‘칼바람’ 우려 16 09:44 1,699
398827 기사/뉴스 혼자 살던 지하 1층 집에 불 지른 여성 체포 4 09:40 1,311
398826 기사/뉴스 "마사지 받으러 숙박업소 간 게 불륜"…변호사, 정희원에 일침 12 09:25 2,506
398825 기사/뉴스 트럼프, 강경화 만나 “李대통령과 최고의 협력 관계” 10 09:22 962
398824 기사/뉴스 "커피는 좋은데 카페인은 싫어"…디카페인 매출 50% 급증 20 09:11 1,482
398823 기사/뉴스 민희진 “하이브와 화해 후 뉴진스 프로듀싱? 의뢰하면 얼마든지” 29 09:08 2,097
398822 기사/뉴스 [단독] 임은정 동부지검장 “백해룡, 경찰로 되돌려 보내달라” 14 09:03 1,418
398821 기사/뉴스 "그 짓을 왜 해" 전현무 경악…민호, 산 정상서 '광기'의 전력질주 ('나혼산') 2 08:58 1,279
398820 기사/뉴스 '이효리♥' 이상순, 박보검 음악 재능에 감탄…“노래, 피아노 너무 잘해” (완벽한하루) 4 08:57 851
398819 기사/뉴스 '해병' 민호, 전역 전 휴가반납 "너무 하고 싶었던 훈련 때문" (나 혼자 산다) 4 08:55 1,739
398818 기사/뉴스 [단독]박나래 前매니저, 2차례 ‘고소인 조사’ 마쳐…박나래 포토라인 서나? 4 08:53 1,868
398817 기사/뉴스 원빈 친구 전현무, ‘아이유X박보검 동갑’ 로이킴에 “어떡해”(전현무계획3)[결정적장면] 10 08:52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