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잎벌레(leaf insect)는 잎처럼 보이도록 매우 정교하게 위장되어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실제와 같아서 포식자들이 진짜 잎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종에서는 몸의 가장자리가 마치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있는 잎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식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잎벌레는 걸을 때 앞뒤로 몸을 흔들며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실제 잎을 흉내 낸다. 암컷의 경우 이러한 기만적인 유사성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휴식 시 앞날개가 배 위에서 가장자리를 맞댄 채 놓이면서, 그 날개의 맥 구조가 일반적인 잎의 주맥과 측맥을 강하게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갓 부화한 어린 개체는 붉은빛을 띠지만, 잎을 잠시 먹고 나면 녹색으로 변한다. 죽기 전에는 썩어가는 잎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조를 거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이 녹색 색소의 스펙트럼은 살아 있는 잎의 엽록소와 차이가 없다. 이들의 알집 또한 여러 종류의 씨앗과 닮은 형태로 보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