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연일 날을 세우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이 이를 통해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사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네이버 트렌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업무보고 이후 이 사장에 대한 검색량은 폭증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당 의원 질의에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잘못된 사실을 호도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잘못 표현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하는데 아주 정확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특히 이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양해각서(MOU)로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고를 해 줄 것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물 들어올 때 바짝 노를 젓고 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정치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공개 면박과 이후 이 사장의 재반박 과정에서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전날에도 이 사장을 공개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이야기와 1분 뒤 이야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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