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본女 결혼해서 일본 갈래”…‘탈조선’ 韓남성들, 이유 봤더니
39,176 545
2025.12.18 09:42
39,176 545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16/0002573623?ntype=RANKING&sid=001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최근 일본에서 일하거나 정착을 희망하는 한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슈에이샤온라인이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취업난이 심화된 한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생활 여건을 갖춘 일본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면서, 일본 취업과 결혼을 동시에 꿈꾸는 한국인 남성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의 외국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2020년 약 6만9000명에서 2024년 약 7만5000명으로 4년 만에 약 8% 증가했다.

매체는 한국 청년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녹록치 않은 취업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남성 최건우 씨(34·가명)는 한국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했으나 한국 내 호텔 취업과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거쳐 2019년 일본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는 일본의 부동산 관련 기업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맡고 있다.

최 씨는 한국에서의 취업 과정이 매우 혹독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서울의 특급 호텔 10곳에 지원해 1곳만 합격했다. 토익 850점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고, 당시 내 점수는 820점이었다. 호텔 업계에서는 외모도 중요하다는 말이 많아 남성은 키 180cm 정도가 기준이라는 말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취업한 뒤에도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에 지쳐 결국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일은 힘든데 급여는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에는 ‘한국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래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서 받는 급여는 한국 시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최 씨는 일본 직장 문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 기업은 사생활이 지켜지고, 퇴근 후나 휴일에 연락이 거의 없다. 이 생활에 익숙해지니 다시 한국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한국 취업 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취업 지원 서비스 ‘코렉(KOREC)’을 운영하는 비웰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는 이지훈 씨는 “한국에서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문과 취업이 극도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대기업을 제외하면 급여 격차가 크고, IT 분야조차 비전공자는 진입이 쉽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커플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은 1176쌍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지훈 씨는 “외국어 교류 앱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의 절반가량이 ‘일본에 연인이 있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 씨 역시 일본어 교류 앱을 통해 만난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그는 “문화적으로 잘 맞고, 일본 여성들은 경제적으로도 자립적인 인상이 강하다”며 “그 점이 한국 남성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서 결혼 시 남성에게 요구되는 경제적 부담이 큰 점도 한 요인으로 꼽는다. 반면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결혼에 대한 조건이 덜 엄격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이지훈 씨는 “한국에서는 남성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여전히 크다”며 “반면 일본에서는 결혼을 인생의 필수 단계로 보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에서는 군 복무를 통해 책임감과 조직 경험을 쌓은 한국 남성들이 성실한 인재로 평가받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의 인기로 한국 남성을 동경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커플이 급증하고 있다.

슈에이샤온라인은 “올해 일본에서는 외국인과의 공존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 한국으로부터 뜨거운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양국의 상호 이해와 공존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510 00:05 7,9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7,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09,0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74,7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30,5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0,2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651 기사/뉴스 李대통령 "노동신문 접근제한, 국민을 선동에 넘어갈 존재 취급" 4 13:10 504
398650 기사/뉴스 기생충' '오징어게임'이 길 텄다…"韓 무명배우까지 할리우드 진출 늘어" 4 13:08 1,002
398649 기사/뉴스 [공식] 전현무 측, '차 안 링거' 논란에…"의료진 판단 따라 진행, 불법시술 NO" (전문) 415 12:56 27,478
398648 기사/뉴스 'KBS 가요대축제' 오늘(19일) 방송, '명곡 소환' 스테이지 총집합 12:50 646
398647 기사/뉴스 '주사이모' 난리 속 전현무, 2016년 '차내 링거' 소환…소속사 "확인중" 25 12:45 2,382
398646 기사/뉴스 국힘,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우리가 먼저 법안 발의…뒤늦게 물타기냐" 6 12:44 392
398645 기사/뉴스 연구원 A씨 측 “스토킹은 성립 불가…오늘 정희원 고소장 접수할 것” 17 12:41 1,623
398644 기사/뉴스 블랙핑크 로제 "히트곡 '아파트' 혼자 커서 하버드 법대 간 자식 같다" 4 12:38 653
398643 기사/뉴스 與, '대전·충남통합론' 힘싣기…이르면 오늘 추진단 구성할 듯 16 12:21 320
398642 기사/뉴스 로제 "개별 활동 후 다시 모인 블랙핑크, 전보다 더 건강해져" 10 12:17 1,475
398641 기사/뉴스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15kg 감량…거의 안 먹어" 14 12:15 3,670
398640 기사/뉴스 한혜진·이시언·기안84, 스님 앞 고백…"행복이 욕심일까요" 1 12:14 1,682
398639 기사/뉴스 핀란드 총리, 미스 핀란드 동양인 비하 논란에 한중일에 사과(종합) 33 12:13 2,647
398638 기사/뉴스 ‘AL 사이영상’ 스쿠벌도 WBC 출전…미국, WBC서 초강력 원투 펀치 형성 12:12 89
398637 기사/뉴스 "동심도 잡는 해병"…민호, 눈썰매장서 두 팔 번쩍 스릴 만끽 (나혼산) 3 12:11 584
398636 기사/뉴스 아빠 육아휴직 10.2% 첫 돌파…‘신생아 돌봄’은 여전히 엄마 몫 28 12:09 1,209
398635 기사/뉴스 [속보] 딥페이크로 교사 성착취물 제작·유포 10대…항소심서 징역 3년 21 12:07 1,275
398634 기사/뉴스 주차장서 전 연인 수십 번 찔러 살해…징역 22년 선고 (+살인 미수임) 20 12:06 1,957
398633 기사/뉴스 "불송치 결정서가 200장?" 재판부도 '멈칫'…민희진 발언에 법정 술렁 4 12:06 921
398632 기사/뉴스 구체화된 공연장 기근 해결책…케이팝, ‘떠돌이 신세’ 청산할까 [D:이슈] 4 11:57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