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연말을 앞둔 MBC 예능가가 초비상에 걸렸다.
사태의 출발점은 방송인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과의 분쟁 과정에서 갑질 의혹과 함께,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린 A씨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과 자택, 차량, 해외 촬영 현장에서의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의료 면허와 이력 검증 논란까지 더해지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박나래는 지난 8일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 여파는 곧바로 MBC 간판 예능으로 이어졌다. 박나래가 2016년부터 핵심 멤버로 활약해 온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같은 날 박나래의 출연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어 2019년 3월부터 활약하고 있는 '구해줘! 홈즈'에서도 하차가 결정, 장기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얼굴이 한꺼번에 빠지게 됐다.
논란은 샤이니 키로까지 확산됐다. '주사 이모' A씨의 SNS에 키의 반려견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게재되며 연관 의혹이 불거졌고, 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키는 A씨를 의사로 인지한 상태에서 병원 진료를 받아왔고, 의료 면허 논란을 통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 역시 직접 SNS에 사과문을 올려 고개를 숙였다.
결국 2021년 3월부터 고정 멤버로 나섰던 '나 혼자 산다'를 떠나기로 했다. 여기에 연말 '2025 MBC 방송연예대상' MC 역시 불참하게 되면서, 시상식은 3인 MC 체제에서 2인 MC 체제로 급히 변경됐다.
여기에 '나 혼자 산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이장우의 이탈이다. 이장우는 결혼을 계기로 '나 혼자 산다'를 떠나게 되면서,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로 구성돼 큰 사랑을 받았던 '팜유 라인'은 사실상 해체됐다. 결과적으로 '나 혼자 산다'는 짧은 시간 안에 박나래, 키, 이장우까지 핵심 멤버 세 명이 동시에 빠지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대신 '팜유 라인'으로 구성됐던 '팜유트립'이 신규 예능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박나래 논란으로 제작 단계에서 무산됐다. '나 혼자 산다'뿐만 아니라, 스핀오프 격인 신규 예능까지 직격탄이 번진 셈이다.
또 다른 신규 예능도 불똥이 튀었다. 박나래를 중심으로 기획됐던 MBC 신규 예능 '나도 신나'는 4회까지 촬영했지만, 해당 논란으로 전면 중단됐다. 두 신규 프로그램 모두 박나래가 기획과 콘셉트의 핵심이었던 만큼, 박나래의 활동 중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나래의 활동 중단을 시작으로 키의 하차, 이장우의 결혼 이탈, 신규 예능 무산, 연말 시상식 MC 공백까지 연쇄 파장이 이어지며 MBC 예능가는 연말을 앞두고 전면적인 위기를 맞았다. 출연진 교체나 구성 변경은 물론, 오랜 시간 쌓아온 캐릭터 조합과 IP 확장 전략이 동시에 흔들린 만큼, 제작진의 부담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연말 MBC 예능가가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고 새로운 판을 짤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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