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자의눈]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독'이 된 청년 사업가의 꿈
740 2
2025.12.17 20:49
740 2

https://youtu.be/sQzjwmaWYrc?si=fo56kFeveyYkXSOw



지난 2018년, 당시 MBC 인권사회팀의 한 기자는 직접 택배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나르고 일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이 생생하게 전해지며,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쿠팡 역시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쿠팡 물류창고 방송]
"본인이 아실 겁니다. 속도 올려주세요. 다시 한번 명단에 올라오시는 분들은 관리자들이 조치하겠습니다. 사원님들 속도 좀 올려주세요."

쿠팡 사원님들이 속도를 높이던 그때, 쿠팡의 창업주이자 얼굴인 김범석 의장은 미래를 꿈꿨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저희에겐 좌우명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집에 갇혔습니다.


노동자들은 밤을 새 가며 속도를 높였고, 물건은 새벽이면 어김없이 도착했습니다.

매년 연 매출 10조 원의 성장… 쿠팡의 로켓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쿠팡은 소비자를 움켜쥐고 놓지 않았습니다.

쿠팡플레이, 영화와 드라마·스포츠 중계까지 공짜로 보여주고, 쿠팡이츠, 음식 배송료도 깎아주며, 정말 쿠팡 없이는 못 살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로켓이 엔진 출력을 높이듯 마구 닦달하며 속도를 높였기 때문일까?

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져도 쿠팡은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대신 대관팀을 내세워 사태 무마에만 신경 썼습니다.

쿠팡 작업장에선 여전히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강도 노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속도와 공짜 공세로 소비자 지갑만 노렸을 뿐 보안은 허술했습니다.

우리 인구가 5천 1백만 명인데, 무려 3천 3백만 명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최종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은 이번에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처음엔 월급 사장이, 그 다음엔 얼굴도 처음 보는 미국인이 김 의장 대신 비난을 받으러 국회에 '로켓 배송' 됐을 뿐입니다.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 , 야심 찼던 사업가 김범석은 그 꿈을 이뤘고, 그 꿈대로 쿠팡 없인 못 살게 된 소비자들이 떠나지 못할 거라 믿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상 초유의 보안 사고를 겪었고, 또다시 사상 유례없이 무책임한 최고 책임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이유승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8781?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56 12.15 28,6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19,7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88,3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54,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4,3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4792 이슈 트윗에서 난리난 타투 의미 팬이 영통에서 물어보니까 사과하는 하이브 일본인멤버 22:36 12
2934791 이슈 가나디 고무 22:36 12
2934790 이슈 이번 지드래곤 콘서트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영상 22:36 16
2934789 이슈 커피프린스 방영 당시 커피값 7 22:35 257
2934788 기사/뉴스 '저속노화' 정희원, SNS 비공개 전환…"사적 교류 前동료, 협박·스토킹…고소할것"[이슈S] 2 22:35 206
2934787 이슈 오늘자 스레드 난리난 제주 파지귤 27 22:33 2,099
2934786 이슈 흑백요리사 시즌2 술빚는 윤주모 식당 근황 (노버리는 사람+1) 3 22:33 851
2934785 유머 참기름 없어서 엄마 앞에서 땡깡피우는 83년생 한혜진 22:32 299
2934784 유머 샤이니팬들과 경쟁해서 군 편지로 영화 스포 하기(feat. 최강창민 시점) 1 22:32 260
2934783 기사/뉴스 해수부 직원 690명 출근..출퇴근 혼잡 대비는? 31 22:31 544
2934782 이슈 블랙암 타투 제거시술 2년 동안의 변화.jpg 19 22:30 2,770
2934781 이슈 제 직업은 스트릿 팝업 디저트 파티시에 입니다 22:29 863
2934780 이슈 장민호 전국투어 콘서트 ‘호시절 : 9.11Mhz’ 광주 예매 안내 22:29 48
2934779 유머 이게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지🎄 3 22:28 690
2934778 이슈 영통에서 팬이 돌한테 골반 타투 물어보니까 넘어가라는 스탭 11 22:27 1,907
2934777 기사/뉴스 "버닝썬 가해자가 고위임원?"…허현, '뮤즈엠' CBO 자격 논란 4 22:26 569
2934776 정보 의사가 알려주는 왕진 불법/합법 기준 23 22:25 1,472
2934775 이슈 기름 안쓰고 구워서 바쁜 사람들은 못기다린다는 서울중앙시장 할머니 호떡 10 22:25 1,300
2934774 유머 모든 인터뷰 질문에 두바이 초콜릿이라 답하는 장원영 12 22:25 1,492
2934773 유머 또 럽스타 올린 김풍 작가(feat.흑백요리사2) 54 22:22 4,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