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자의눈]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독'이 된 청년 사업가의 꿈
954 2
2025.12.17 20:49
954 2

https://youtu.be/sQzjwmaWYrc?si=fo56kFeveyYkXSOw



지난 2018년, 당시 MBC 인권사회팀의 한 기자는 직접 택배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나르고 일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이 생생하게 전해지며,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쿠팡 역시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쿠팡 물류창고 방송]
"본인이 아실 겁니다. 속도 올려주세요. 다시 한번 명단에 올라오시는 분들은 관리자들이 조치하겠습니다. 사원님들 속도 좀 올려주세요."

쿠팡 사원님들이 속도를 높이던 그때, 쿠팡의 창업주이자 얼굴인 김범석 의장은 미래를 꿈꿨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저희에겐 좌우명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집에 갇혔습니다.


노동자들은 밤을 새 가며 속도를 높였고, 물건은 새벽이면 어김없이 도착했습니다.

매년 연 매출 10조 원의 성장… 쿠팡의 로켓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쿠팡은 소비자를 움켜쥐고 놓지 않았습니다.

쿠팡플레이, 영화와 드라마·스포츠 중계까지 공짜로 보여주고, 쿠팡이츠, 음식 배송료도 깎아주며, 정말 쿠팡 없이는 못 살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로켓이 엔진 출력을 높이듯 마구 닦달하며 속도를 높였기 때문일까?

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져도 쿠팡은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대신 대관팀을 내세워 사태 무마에만 신경 썼습니다.

쿠팡 작업장에선 여전히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강도 노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속도와 공짜 공세로 소비자 지갑만 노렸을 뿐 보안은 허술했습니다.

우리 인구가 5천 1백만 명인데, 무려 3천 3백만 명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최종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은 이번에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처음엔 월급 사장이, 그 다음엔 얼굴도 처음 보는 미국인이 김 의장 대신 비난을 받으러 국회에 '로켓 배송' 됐을 뿐입니다.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 , 야심 찼던 사업가 김범석은 그 꿈을 이뤘고, 그 꿈대로 쿠팡 없인 못 살게 된 소비자들이 떠나지 못할 거라 믿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상 초유의 보안 사고를 겪었고, 또다시 사상 유례없이 무책임한 최고 책임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이유승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8781?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109 00:05 2,6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24,4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91,1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61,6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8,18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5009 유머 정희원 교수 불륜사태는 team고속노화의 승리다..jpg 08:53 229
2935008 정치 [부산MBC 여론조사] 부산 경제상황, "부정 평가" 74.3% 3 08:53 76
2935007 유머 이게 영화 GV에서 통역 제끼고 감독에게 영어로 묻는 빌런의 국회 버전. 08:51 349
2935006 기사/뉴스 '나혼산' 붕괴되고 신규 예능도 흔들…MBC 예능가, 연말 초유의 위기[SC이슈] 1 08:51 142
2935005 기사/뉴스 "열심히 한 기록 안 남게"…쿠팡 김범석, '노동자 사망' 은폐 지시 의혹 1 08:50 45
2935004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선재스님 "비투비 이창섭이 내 조카"..닮은꼴 얼굴도 화제 [핫피플] 2 08:50 382
2935003 이슈 나무위키 운영자 중 한명이 나무위키의 사법 리스크 증가로 인한 법인 분리 및 국적 세탁(벨리즈 등)계획을 폭로 3 08:49 351
2935002 정보 2026년 1월 16일 이후부터 빌보드 차트에서 유튜브 반영 안될 예정 1 08:49 219
2935001 정보 각 나라를 대표하는 고양이들 13 08:47 576
2935000 이슈 울산 산타버스처럼 꾸민 마을버스 근황 철거엔딩 14 08:47 898
2934999 기사/뉴스 "윤석열 밀었는데 이재명 됐으면 작살"…녹취록에 담긴 윤영호-한학자 대화 08:46 241
2934998 기사/뉴스 “이러다 집 못사, 일단 형편맞춰 가자” 강서·동대문 등 10억 밑 아파트 오른다[부동산360] 1 08:46 201
2934997 기사/뉴스 “사회면 나오면 안 돼”…‘주사 이모’ 사과한 키, 3개월 전 ‘개념 발언’ 부메랑 3 08:44 389
2934996 기사/뉴스 前 남친도 수사착수…박나래 사건, 주변인물로 번진다 2 08:41 983
2934995 기사/뉴스 조국 “서울 집값, 文 정부 때보다 더 올라…판 바꿀 과감한 정책 필요” 28 08:40 826
2934994 기사/뉴스 “대화할 때 ‘이것’ 하나면 사람이 고급스러워져” 한석준 아나운서 대화의 기술 08:39 626
2934993 기사/뉴스 손담비, '할담비' 지병수 씨 비보에 추모 "할아버지 편히 쉬세요" 08:39 561
2934992 이슈 담배 30분 피는 사람 vs 편의점 5분 갔다 온 사람 뭐가 더 나쁨 35 08:38 1,853
2934991 기사/뉴스 달라지는 연말정산… 자녀수 따라 세액공제 10만원씩 상향 08:37 349
2934990 기사/뉴스 'YG 저격' 송백경, KBS 성우도 그만둔다 "가장 혐오했던 방송사였는데…" 21 08:34 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