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조직슬림화 필요성에
은행들 희망퇴직 기준 확 낮춰

5대 시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 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희망퇴직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대상자를 40대로 넓히고 있어 연초까지 대규모 퇴직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지난달 직원들에게 2025년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대상자는 총 446명으로 확정됐다. 391명이 퇴직 처리된 지난해보다 14%(55명) 늘어난 수치다. 2년 전엔 희망퇴직자가 372명이었다. 3년 연속 증가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예전 베이비붐 세대의 채용 규모가 컸던 만큼 퇴직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명예퇴직 제도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 초 KB국민은행 647명, 신한은행 541명, 우리은행 429명, 하나은행 263명(상·하반기) 등 188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농협은행까지 더하면 올해(퇴직일 기준) 5대 시중은행 희망퇴직자 수는 총 2326명이다. 총 1986명이 희망퇴직한 전년 대비 17.1%(340명) 늘었다.
신한은행도 현재 희망퇴직 신청(내년 1월 퇴직)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1985년 이전 출생 직원이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2023년 처음 도입한 '만 40세 기준'을 2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은행들은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낮추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직원과 회사 양측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희망퇴직 연령을 낮춰 달라는 노조 측 요구를 회사가 수용한 결과"라며 "보다 이른 시기에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40대 은행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요구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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