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조직슬림화 필요성에
은행들 희망퇴직 기준 확 낮춰
“제2의 인생 준비” 직원들 호응
주요 시중은행들의 연말·연초 희망퇴직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은 NH농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 수가 전년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도 희망퇴직 대상자를 40대로 넓혀 신청을 받고 있어 올해도 대규모 퇴직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지난달 직원들로부터 2025년도 명예퇴직을 신청받은 결과, 최종 대상자는 총 446명으로 확정됐다. 391명이 희망퇴직 처리된 지난해보다 55명(14%) 늘어난 수치다. 2년 전엔 372명이었다. 3년 연속 증가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에 돌입하게 되는 1969년생(56세)들이 많았다”며 “예전 베이비붐 세대의 채용인원이 많았던만큼 근래 퇴직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명예퇴직 제도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969년생 직원은 퇴직 당시 평균임금의 28개월, 근속 10년 이상 40세 이상 일반직원은 평균임금의 20개월을 지급받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1985년 이전 출생 직원이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2년 전 첫 도입한 ‘만 40세 기준’을 2년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출생년도 등에 따라 월 기본급의 7~31개월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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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직원과 회사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희망퇴직 연령을 낮춰달라는 노조 측 요구를 회사가 수용한 결과”라며 “보다 이른 시기에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40대 은행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요구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인건비 절감이 절실하고,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내점 고객이 줄어들고 있어 조직 슬림화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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