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꺾이면서 여행사들 실적 비상
홈쇼핑에선 국내 여행 상품 강화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꺾인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여행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패키지 여행사들은 해외 대체 여행지를 발굴하고, 홈쇼핑사들은 국내 여행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분주한 형국이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고환율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 3분기 해외 송출객은 각각 93만450명, 28만75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1.2% 줄었다. 일본·동남아시아 등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모두 여행 수요가 꺾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 지역 출국자는 82만916명으로 전년 동기(92만5049명)에 비해 11.2% 감소했다. 일본도 출국자가 78만9545명으로 0.5% 줄었다.
4분기 역시 고환율 영향으로 해외 송출객 감소세가 예상되면서 여행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패키지 여행사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동남아 대비 치안이 안전한 중국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플랫폼 업체들은 해외여행객을 위한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매출 방어에 나섰다.
여행상품을 많이 파는 홈쇼핑사들은 아예 국내 여행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GS샵은 올해 국내 여행 및 숙박권 상품 방송 횟수를 전년 대비 170% 늘렸다. 특히 하반기에 국내 여행상품 편성 횟수를 전년 하반기보다 220% 확대하며 비중을 높여가는 중이다.
GS샵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며 해외여행 경비 부담이 크게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직후 이어졌던 보복 소비 특수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짧은 일정으로 알차게 즐길 수 있고 경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여행상품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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