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나래 씨, 사과가 먼저입니다
7,216 27
2025.12.17 14:28
7,216 27

https://m.sportsseoul.com/news/read/1571863#_PA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빈집 재생 프로젝트 ‘빈집살래 시즌3-수라수리 마을수리(최원준PD)’가 내달 3일 첫 전파를 타는 가운데 공동진행을 맡은 박나래 채정안 김민석이 31일 상암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2023.07.31.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입니다.”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로부터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논란이 불거진 지 5일 만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한 차례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박나래는 이번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법적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은 사법기관에 맡기고, 감정적인 공방은 피하겠다는 취지다. 겉으로만 보면 이성적이고 절제된 대응처럼 보인다. 그러나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 박나래가 취했어야 할 태도는 ‘법적 판단’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였다.


앞서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 특수 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그를 특수 상해,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구체적인 정황과 사례가 공개되며 파장은 빠르게 확산됐다. 그간 ‘큰손’ ‘의리파’ ‘정 많은 예능인’ 이미지로 대중의 신뢰를 쌓아온 박나래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결국 박나래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은 어느 정도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건의 내용만이 아니라,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박나래가 보여준 일련의 태도였다. 전 매니저들의 폭로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쟁점 중 하나는 박나래의 ‘음주’였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이른바 ‘나래바’ 준비를 지시하거나, 뒷정리 등 사적인 영역까지 업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박나래. 사진 | 유튜브채널 ‘백은영의 골든타임’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 매니저들과의 대면 자리에서도 박나래가 만취 상태였다는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 지점에서 문제는 사실관계 이전에 ‘태도’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갈등을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할 자리에서조차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결국 양측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사안은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어쩌면 전 매니저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거창한 보상이나 대대적인 사과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감정이 배제된 절차적 대응을 시사하기 이전에, 당사자에게 직접 고개를 숙이고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나래는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폭로 이후 이어진 대면 자리에서조차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영상 메시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박나래는 ‘객관적 판단’과 ‘절차’를 강조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을 배제한 선언이 아니라 반성과 사과였다. 법적 대응은 그 다음의 문제다. 사과와 설명, 보상이 충분히 합의돼야 비로소 절차를 논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른바 ‘괘씸죄’라는 정서적 판단 기준이 존재한다. 실제로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논란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대중의 평가를 좌우한다. 그래서 사과의 타이밍과 태도, 말의 온도는 그만큼 중요하다. 박나래는 그 결정적인 순간마다 대중의 기대와 어긋난 선택을 해왔다.


결국 이번 사태는 법적 결과와는 별개로, 박나래 스스로가 대중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사례다. 당사자들에게 충분히 고개를 숙이기 전에 전면전을 선언했고, 감정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절차를 앞세웠다. 그래서 이번 선택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미뤄버린 결정으로 보인다. 


sjay0928@sportsseoul.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244 12.15 28,0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18,4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86,8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54,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3,2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4764 유머 I‘m 30 years old. 22:10 7
2934763 유머 내 트친 대학교 1학년 때 저따가 22:09 86
2934762 유머 나는 마르고 호리호리한 셰프들 잘 못믿어 2 22:08 363
2934761 정보 일본 음원 스트리밍 & 다운로드 랭킹 (12월 둘째주) 22:08 29
2934760 이슈 무테안경 쓴 EXO 엑소 얼굴 2 22:08 205
2934759 이슈 SM 소녀시대 유리 고소 공지 4 22:07 888
2934758 이슈 갑자기 X에서 붐업되고 있는 종영된 드라마 4 22:07 740
2934757 이슈 LATENC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Mariah Carey) | Cover 22:06 18
2934756 이슈 자기 생일날 팬 103명 하이디라오 초대해서 같이 밥 먹는다는 블랙핑크 지수.jpg 9 22:06 686
2934755 기사/뉴스 복면 쓰고 장모 집 침입…80대 폭행한 강도 정체 '충격' 2 22:06 320
2934754 이슈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오작동하며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고 ㄷㄷ 8 22:05 566
2934753 이슈 2026 WBC 파워랭킹 순위.jpg 2 22:04 307
2934752 기사/뉴스 "여러 시신 봤지만" 검사도 눈물…'초등생 살해' 명재완에 사형 구형 4 22:04 681
2934751 이슈 방탄 뷔 x 박보검 서로 아끼는게 보임..x 1 22:03 647
2934750 이슈 싱어게인4 43호(니카)와 26호(서도)가 함께한 신곡 22:03 193
2934749 팁/유용/추천 신곡챙겨보는 무묭이의 올해 발매된 걸그룹 노래중 덜 유명한 추천곡들 22:02 72
2934748 이슈 샤이니 팬들이 허탈해 하는 이유.jpg 38 22:02 3,421
2934747 유머 박서준 : 자연스럽게 웃어봐요 3 22:01 280
2934746 이슈 ZICO (지코), Lilas (YOASOBI’s ikura) ‘DUET’ Official MV Teaser 3 22:00 109
2934745 이슈 나노바나나로 생성한 이미지에는 사람 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디지털 워터마크인 SynthID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7 21:59 845